[CES2019]CES도 블록체인..27개 참가, ICO 투자 관련 좌담회도

by이재운 기자
2019.01.01 11:16:51

프랑스 9개로 최다..미국 5개, 한국·중국 등은 1곳씩
IBM 로메티 CEO 기조연설서 블록체인 청사진 소개
ICO와 벤처투자, 법률 고려사항 소개 행사도 이어져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새해를 여는 세계 최대 전자·IT 산업 전시회 CES 2019에서 블록체인·암호화폐가 별도 분류로 선보인다. 지난해 이어진 투자 광풍과 기술에 대한 관심 속에서 스타트업계의 한 핵심축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1일 블록체인 업계와 CES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CES 전시회에 블록체인을 키워드로 삼은 전시 참가업체는 27곳이다. 핀테크, 사물인터넷(IoT), 콘텐츠 전달 등 분야도 다양하다.

CES조직위원회는 전시회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한 주요 주제 분류(Topics)으로 5G 이동통신, 자동차, 헬스&웰니스, 스포츠 등과 함께 ‘블록체인’을 선정해 공고했다. 하부 주제로는 ‘암호화폐’(Cryptocurrency) 하나만 올렸다.

CES 행사 공식 홈페이지중 블록체인·암호화폐 소개 페이지 화면 캡처
27개 업체는 대부분 스타트업이 모인 ‘유레카파크’에 전시공간을 마련했다. 구성을 보면 우선 국적별로는 프랑스가 9개로 가장 큰 비중을 보여 눈길을 끈다. 프랑스는 지난해 가을 하원에서 암호화폐를 통한 공개투자모집(ICO)을 합법화하고 대신 정부로부터 라이선스(사업권)를 받도록 하는 입법을 진행하는 등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도입에 적극적이다.

이어 미국이 5개로 뒤를 이었고, 대만과 룩셈부르크에서 각기 2개씩 나왔다. 한국과 중국, 인도, 싱가포르, 캐나다, 그리스, 스위스, 스페인, 이집트, 모로코 등에서 각 한 개씩 참가했다.

대륙별로 보면 유럽이 14곳, 아시아와 북미가 6곳, 아프리카가 2곳이다.

주요 업체로는 암호화폐로 실제 결제를 제공하는 펀디X, 학위 증명서 진위여부를 블록체인으로 인증하는 블록체인서티파이드데이터, 암호화폐 거래시장에서 인공지능(AI) 도우미 기능을 제공하는 다닐, 기업용 B2B 거래 플랫폼을 만드는 트랜스체인 등이 있다.



국내 업체로는 위즈블이 참여한다. 지난해 9월 최대 초당 100만건의 데이터 전송(Transaction) 처리를 지원하는 메인넷(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했고, 이를 통해 게임·쇼핑·소셜미디어(SNS) 등을 개발할 수 있다. 위즈블 관계자는 “CES를 통해 빠른 처리속도 외에도 보안성 등을 인정받겠다”고 밝혔다.

지니 로메티 IBM 최고경영자(CEO)는 기조연설에서 IBM의 블록체인에 대한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암호화폐의 영역을 넘어 실제 환경에 적용하는 청사진을 소개할 예정이다.

관련 좌담회도 여럿 마련됐다. 행사 개막 첫날인 8일(이하 현지시간)에는 ‘규제에 충돌하는 코스’(A Crash Course on Regulation)와 ‘진실 고백: ICO, 암호화폐, 토큰, 그리고 벤처투자’(True Confessions: ICOs, Crypto, Tokens and VCs)라는 주제의 강연이 이어진다.

첫 번째 강연에서는 기존 통화 체계를 대체하겠다고 나선 암호화폐에 대한 각종 법률적 문제와 계약에 있어서의 고려사항을 다룬다. 두 번째 강연은 디지털 자본(Digital Money)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불안정한 이 세계에서 자신의 자산을 어떻게 지킬 수 있는지 등에 대해 논의한다.

행사 사흘째인 10일에는 블록체인 기술이 공급망(Supplychain) 관리나 재무, 전자투표, 난민 관리 등에 있어 어떻게 효율적인 대안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지에 대해 모색하는 ‘도시는 블록체인에 구애를 보낸다’(Cities Flirt with Blockchain) 주제 좌담회가 열린다.

이 밖에 암호화폐 관련 상식 정도를 알아보는 참여행사부터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블록체인이 끼칠 영향을 알아보는 콘퍼런스, 식품 유통에 블록체인 접목 방안을 모색하는 행사, 탈중앙화에 대한 조망 콘퍼런스 등 소규모 행사도 예고됐다.

업계 관계자는 “CES는 최근 몇년간 스타트업 전시 분야를 강화하는 흐름을 보여왔다”며 “ICO가 스타트업의 주요 재원 조달 수단으로 자리잡으면서 CES 조직위원회도 이에 반응하는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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