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최선 기자
2016.09.06 09:22:46
인력 구조조정 중에 신입사원 채용은 어려워
[이데일리 최선 기자]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조선업계가 올해 하반기 공채를 진행하지 않을 방침이다. 인력을 줄여나가는 판에 신입사원을 들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조선 빅3 중 현대중공업이 유일하게 사업본부별 신입·경력 사원을 모집한다. 공채 형식은 아니지만 필수인력은 확보하겠다는 내부 방침에 따른 것이다.
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009540)은 올해 하반기 공채를 진행하지 않는 대신 사업본부별로 기술, 연구 등 필수 인력에 대한 신입·경력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사업본부별 채용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신규 인력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최소한의 인력 규모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현대중공업그룹 내 비조선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 하이투자증권 등은 예년 규모의 신규채용을 진행 중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매년 신입사원 700명, 경력사원 300명 등 1000여명에 이르는 신규 인력을 선발해오고 있다.
현대중공업 그룹은 올해 상반기 500명에 가까운 신규 인력을 뽑았지만, 조선 계열사 신규채용이 주춤하면서 하반기에는 500명에 훨씬 못 미치는 인력이 채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010140), 대우조선해양(042660) 등 나머지 대형 조선업체들은 올해 하반기 신입·경력 공채를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상반기에만 1400명에 대한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내년부터는 무급 순환휴직을 계획하고 있다.
대우조선 역시 실적악화, 유동성 위기 등 하반기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하반기 채용을 진행하지 않을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 20~30명에 달하는 신입사원을 뽑으려던 계획도 실행하지 못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