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성문재 기자
2013.04.24 10:59:25
퓨리서치,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자산 변화 분석
WP "부 재분배 정책들 의회에 계류..역할 못해"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경제 회복이 빈부 격차를 더욱 심화시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경제가 회복하기 시작한 첫 2년 동안 미국의 자산 상위 7% 부유층 가구는 순자산 가치가 평균 28% 늘었지만 나머지 93%는 재산이 줄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2년간 미국 부유층 800만가구의 평균 순자산 가치는 250만달러(약 27억9700만원)에서 320만달러로 급증했다. 반면 나머지 1억1100만가구는 평균 14만달러에서 13만4000달러로 4% 감소했다.
다시 말해 2009년 일반가구 자산의 18배에 달했던 상위 7% 부유층의 자산가치가 2년 뒤인 2011년에는 24배 수준으로 늘어난 셈이다. 이에 따라 부유층 자산이 미국 전체 가구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9년 56%에서 2011년 63%로 상승했다.
부유층 가구가 주식과 기타 금융상품에 집중하고 있는데 반해 일반 가구는 주택 등 부동산 비중이 높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침체기에는 주식과 부동산 모두 하락했지만 회복기에서 차이가 났다는 설명이다. 2009~2011년 사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34% 오른 것과 대조적으로 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는 오히려 5% 떨어졌다.
WP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지만 빈부 격차를 줄이기 위한 많은 정책들은 의회에 계류돼 있다”며 “지금까지 만들어진 소득 불균형 해소 법안들도 실제 격차를 줄이는 데 거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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