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안준형 기자
2008.11.25 11:06:45
[이데일리 안준형기자] 주유소를 찾은 한 여성 운전자 고개가 갸우뚱거렸다.
나비 넥타이에 중절모를 쓴 말끔한 남자 직원이 무릎을 꿇고 '주문'을 받는, 익숙치 않은 상황. 기름을 넣는 잠깐 동안에도 이 직원은 요구사항이 많다. "본네트를 열어주세요, 워셔액을 넣어 드리겠습니다. 잠깐 타이어의 공기압을 체크해드리겠습니다···"
그러는 사이 당황해하던 여심(女心)도 슬슬 풀린다.
"우리나라에선 여자가 운전하면 무시하잖아요. 그런데 여기 오니까 왠지 대접 받는 것 같아 기분 좋네요."
운전경력이 3년이라고 밝힌 서울 서초구의 김숙향(47)씨는 주유를 마치고 출차 서비스 까지 받고 난 뒤 웃으며 주유소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