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西, 聖俗, 新舊가 빚어낸 ''야누스의 매력'' 마카오
by노컷뉴스 기자
2007.04.10 11:28:23
[노컷뉴스 제공] 마카오의 변신이 놀랍다.
지난해 카지노 수입으로 도박의 도시 라스베이거스를 뛰어넘더니 그걸로도 모자라 도시 곳곳을 새롭게 단장하고 있다.
마카오는 지난 1999년 포르투갈이 중국에 반환한 이후 세계 최고의 카지노 관광도시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마카오는 역사적으로 동서양을 잇는 해상 실크로드에 위치한 자유로운 도시였다. 아편전쟁에 이어 홍콩이 개항하기 전까지 바닷길로 중국과 서양을 연결하는 유일한 항구였다.
그런 역사적 배경에 걸맞게 마카오는 동서양의 문화가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
로마 교황은 마카오에 가톨릭을 전파하기 위해 대학을 만들었는데 지금의 성 바울성당이다. 몇 번의 화재로 대부분 불에 타 없어지고 정면만이 덩그러니 남아 있다. 하지만 성당 앞 계단은 기념사진을 찍는 관광객들로 항상 붐빈다.
마카오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곳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마카오 관광이 시작된다.
북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목조건축물인 마카오에서 가장 오래된 성 안토니오성당을 만날 수 있다.
성 안토니오성당 앞 광장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신교도 묘지와 부유한 포르투갈인의 여름별장으로 쓰인 까사정원이 나온다. 까사정원은 한국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의 동상이 있는 까모에스정원으로 이어진다.
방향을 돌려 성 바울성당 앞 계단으로 내려가면 유럽과 중국의 전통이 절묘하게 섞인 골목이 모습을 드러낸다. 파스텔 톤의 유럽풍 건물 외벽은 꽃으로 꾸며진 작은 테라스와 중국의 상징인 홍등으로 장식되어 있다.
각종 기념품점과 상점이 양 옆으로 들어서 있는 길을 내려가다 보면 예쁜 크림색 건물이 나오는데 바로 성 도미니크교회다. 우아한 바로크 양식의 3층 건물은 기독교유물과 공예품이 전시된 박물관으로 관광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교회 앞 광장을 따라 왼쪽 길로 내려가면 세나도광장이 눈에 들어온다. 여기가 마카오의 중심이다.
성 도미니크 교회에서 시작된 바닥의 물결무늬는 이곳에 와서야 완성된다. 마카오의 공식행사와 축제가 열리는 광장은 만남의 장소이기도 하다.
마카오의 가장 큰 매력은 카지노에 있다.
지난 40년간 카지노산업을 독점해온 호텔 리스보아를 비롯한 22개의 카지노가 중국인은 물론 세계인의 발길을 끌어 모은다. 미국의 라스베이거스까지 가지 않아도 마카오에서 마음껏 카지노를 즐길 수 있다.
마카오에서 화려한 유흥의 밤을 보낸 뒤 진주의 바다로 불리는 주해(珠海)로 건너가 느긋하게 온천과 골프를 즐기며 지난밤의 피로를 씻을 수 있다.
도움말 ㅣ 모두투어
= 마카오에는 최고급 5성급 호텔에서 게스트하우스, 포르투갈 전통여관까지 매우 다양한 숙박시설이 있다.
시내 곳곳의 여행사에서는 원하는 가격대의 호텔을 대신 예약해 준다.
요새를 개조해 만든 샌디아고호텔과 핵사비치에 있는 리조트형 특급호텔 더 웨스틴 리조트는 낭만을 찾는 관광객에게는 최고의 숙박시설이다.
버스요금은 2.5홍콩달러, 택시 기본요금은 10홍콩달러이다.
= 마카오 항공이 인천과 마카오를 오가는 직항편을 운행. 매일 오전 8시에 출발한다.
= 공식화폐는 파타카(MOP). 홍콩달러와 환율이 같다. 파타카와 홍콩달러 모두 사용할 수 있다.
환전은 마카오 시내의 은행과 환전소에서 가능하며 공항과 리스보아호텔의 환전소는 24시간 문을 연다.
1파타카=1홍콩달러=120원(4월 9일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