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키트’로 여행 기분 낸다…日 여행 콘셉트 열풍[食세계]

by김은비 기자
2024.11.16 10:49:10

지난해 일본인 해외 출국자, 2019년보다 52.1%↓
엔화 약세에 물가 인상 등 여행 수요 회복 더뎌
여행 콘셉트로 만들어진 다양한 밀키트 인기

[세종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코로나19 회복 이후에도 일본에는 엔화 약세와 함께 높은 물가 등의 영향으로 인해 여행을 떠나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지 않다. 이와 함께 집에서 외출한 것과 같이 즐길 수 있는 밀키트 등 식품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지난 10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트래블쇼 2024에서 방문객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16일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일본인 국내 여행자 수는 지난해 기준 4억 9733만명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에 비해 15.3%나 줄었다. 같은 기간 국내여행 소비액도 21조8802억엔으로 0.2% 떨어졌다. 해외 출국자 수는 52.1%나 급감한 962만명을 기록했다.

엔화의 약세는 다소 해소되고 있지만 물가 인상 등에 따라 생활 여건이 좀처럼 나아지고 있지 않는 상태에서 해외 여행의 수요는 자국 내 소비로 대체하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식품수출정보(Kati)는 이같은 상황에 최근 일본에서는 여행 수요가 줄어들면서 밀키트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내 각 여행지 가이드북으로 유명한 지구의 걸음방식(도쿄·시나가와)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밀키트 업체에서는 ‘지구의 걸음방식 콜라보 졸로프 라이스’를 발매했다. 생소한 메뉴지만 서아프리카 지역의 가정식으로 토마토를 베이스로 야채와 고기를 밥으로 지은 솥밥이라고 한다. 오리지널 야채 주스를 사용해 간편하게 만들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일본 내 또다른 식품 업체인 오이식스에서는 알려지지 않은 해외의 미식을 가정에서 맛볼 수 있도록 콜라보 상품을 개발해, 6월에 첫 번째로 ‘돌마(터키 등 중앙아시아 에서 채소나 해산물 속에 쌀이랑 고기, 양파등을 넣어 만든 요리)’를 발매했다. ‘피망을 싫어하는 가족도 맛있게 먹었다’ 등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어 재판매 되었을때 바로 매진행렬이 이어지기도 했다.



2013년부터 오이식스사는 식재료와 레시피가 세트로 돼 20분 정도면 완성되는 밀키트의 판매를 실시해왔다. 지금까지 2500개 이상의 메뉴를 개발했지만, 아프리카의 요리는 처음이라고 한다.

외식업계에서 일본식 소고기 덮밥과 돈까스 체인을 운영하는 마츠야푸드는 최근 각국의 요리를 메뉴화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본 SNS상에서 ‘마츠야 외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닛케이 MJ의 24년 상반기 히트 상품 중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20년에 발매한 조지아의 향토 요리 ‘슈크메를리’를 계기로 각국의 대사관과 협업해, 지속적으로 지난 4월에 ‘폴란드풍 미엘로니 햄버그’, 5월에는 아르헨티나의 맛 ‘치미츄 리소스 햄버그 정식’을 발매했다.

‘슈크메를리 정식’은 그 후에도 다시 판매를 희망하는 메뉴 선거에서 1위를 획득얻었다. 2월의 재판매를 통해 예상판매분 1.2배를 넘는 90만식을 판매했다. 슈크메를리는 마늘을 맛있게 먹기 위한 요리라고도 하며, 부드러운 닭고기를 마늘 향이 나는 화이트 소스와 치즈로 끓인다. 마츠야의 메뉴에서는 일본의 밥에 맞도록 소스를 변했다.

일본 내 법무성에 의하면 23년의 일본인 출국자수는 962만명. 24년은 6월까지의 반년에 580만명이 해외에 나와 있지만, 연중으로 19년의 2008만명을 넘는 것은 어려울 것 같은 것으로 보고 있다..

aT 관계자는 “해외 여행에 대한 금전적인 부담으로 인해 자국 내에서 바로 다양한 요리를 섭취하려는 수요가 최근 늘어나고 있다”며 “한국식품 역시 한국 본고장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한국 식자재를 활용한 제품 개발 및 제안에 대한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