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속 노벨문학상 오늘 발표…2020 수상자는 누구?

by김은비 기자
2020.10.08 09:12:17

문학상 수상자 선정과정 철저히 비밀
가디언 자메이카 킨케이드 유력
英 베팅사이트서는 마리즈 콩데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2020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8일 오후 8시(한국시간) 발표된다. 문학상 수상자 선정 과정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져 후보자가 누군지 조차 베일에 가려져 있는 만큼 올해 노벨 문학상의 영예가 누구에게 돌아갈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영국의 일간 가디언은 지난 5일(현지시간) 노벨문학상이 지난 3년간 잇따라 논란에 휩싸였던 만큼 올해는 심사위원회가 안전한 선택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디언은 유력 수상자로 미국의 여성 작가 자메이카 킨케이드와 캐나다의 여성 시인 앤 카슨을 꼽았다. 킨케이드는 식민주의, 인종차별, 성 평등을 다룬 다수의 작품을 집필했고, 카슨은 신화 속 이야기를 새로운 관점으로 재해석하는 작품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AFP는 킨케이드와 카슨 외에 케냐 작가 응구기 와 시응오, 헝가리 작가 페테르 나다스, 미국 소설가 토머스 핀천을 올해의 유력한 문학상 후보로 제시했다.

영국 베팅사이트의 예측에도 눈길이 간다. 베팅사이트의 예측 결과가 매번 맞지는 않지만 꽤 높은 적중률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영국의 베팅사이트 ‘나이서오즈(nicerodds)’의 배당률 순위에서는 마리즈 콩데(프랑스), 루드밀라 울리츠카야(러시아), 무라카미 하루키(일본), 마거릿 앳우드(캐나다), 응구기 와 시옹오(케냐)가 각각 1∼5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시인 고은도 공동 6위에 랭크 됐다.

노벨문학상이 최근 여러 논란에 휩싸여 올해는 무사히 넘어갈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2016년에는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이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평론가들 사이에 논쟁이 일어났다. 밥 딜런이 작가이기보다는 음악인으로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노벨문학상은 ‘미투’(Me too) 파문으로 심사위원이 잇따라 사퇴해 수상자를 결정하지 못했다. 2019년에는 수상자 중 한 명인 오스트리아 작가 페터 한트케의 유고 전범 지지 행적이 논란을 일으켰다.

2019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페터 한트케(왼쪽)와 201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올가 토카르추크. 스웨덴 한림원은 2018년 심사위원이 ‘미투’ 논란에 연루되면서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발표하지 않았고, 지난해 두 명의 수상자를 한꺼번에 발표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