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0.5%로 동결…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

by이광수 기자
2020.07.17 09:14:05

KTB證 "한은 올해 금리 동결 전망…실물경제 안정에 주력"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7월 금융통화위원회 결과가 예상보다 완화적이었지만, 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0.5%로 동결했다.

허정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전날 금통위 결과에 대해 “예상보다 완화적인 결과였다”며 “특히 ‘성장회복 경로를 확인할 때까지’라고 전제조건을 붙인 점과 ‘정부 정책이 상당히 강력해 (부동산 가격 안정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이고 지금은 실물경제에 주력할 때’라고 언급한 점에서 완화정책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실물경제 안정에 주력할 것이라는 게 허 연구원의 판단이다.

다만 이번 금통위 결과가 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일 것으로 봤다. 그는 “주요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우호적으로 발표되고 있고 미국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사망자 수는 감소하고 있다”며 “또 유럽 회복기금 관련 기대가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내부적으로는 한국판 뉴딜 정책에 따른 재정 조달 문제가 수급 부담을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허 연구원은 “전날 한국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완화적 금통위 영향도 있지만 중국 증시 낙폭 확대의 영향도 상당 폭 컸다”며 “특히 외인의 국채선물 매수가 장중 현물 금리 하락을 지지했는데, 이는 아시아 변수를 장중 매수 트리거로 사용하는 외인의 하이프리퀀시 트레이딩이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이번 금통위 결과가 금리 하락 추세를 형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향후 주요 선진국 경제지표를 확인하며 글로벌 주가지수가 반등하면 금리도 이를 따라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 연구원은 “이에 내년 상반기에는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를 하는 등 행동에 나서게 될 것”이라며 “올해 4분기 초입부터 본격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시행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출을 중심으로한 한국 경기 회복속도가 예상보다 더딜 것이고, 금리는 펀더멘털 대비 높은 수준에서 등락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