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상장사, 지난해 세전이익 32% 증가.."올해는 걱정"

by성문재 기자
2014.05.01 16:19:01

세전이익 합계 28조엔 ↑..금융위기 이전 수준 육박
자동차·전자업체, 경쟁력 강화..내수기업도 견조세
"올 회계연도는 3% 증가에 그칠 듯..소비증세 여파"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일본 상장 기업들의 수익성이 개선됐다. 2013회계연도(2013년4월~2014년3월) 중 일본 상장사들의 세전 이익 합계는 전년대비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실적 개선은 자동차와 전자 제조업체들이 이끌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증시 시가총액의 30%를 차지하는 기업들이 지난달 30일 실적발표를 쏟아낸 가운데 이들 기업의 세전 이익은 지난 회계연도보다 50% 늘었다”며 “나머지 기업 실적까지 감안하면 총 세전이익은 약 3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1일 보도했다. 연초 이익 증가 예상치 24%를 약 8%포인트 웃도는 수준이다.

금융사를 제외한 1474개 일본 상장기업들의 총 이익은 28조엔(약 282조원)을 살짝 넘을 전망이다. 총 이익은 금융위기 이후 12조엔 이하로 떨어졌었지만 현재는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90% 이상 회복했다. 일본 상장사들은 엔화 약세 효과 등으로 2007회계연도에 31조엔이라는 역대 최고 이익을 거둔 바 있다.

특히 자동차업체 공이 컸다. 엔화 약세에 따른 가격 경쟁력 향상 덕분에 해외 매출이 큰폭으로 늘어났다. 마쯔다자동차는 친환경차 기술이 호응을 얻으며 판매를 증진시켰다고 평가했다. 미쓰비시자동차 역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인기로 기록적인 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스마트폰과 자동차 부품 수요 증가로 함박웃음을 지은 전자업체들도 수익성 향상에 큰 역할을 했다. 전자부품업체 일본전산(Nidec)의 나가모리 시게노부(永守重信) 사장은 “자동차 및 산업용 모터가 성장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일부 내수 기업에서도 견조한 성장이 나타났다. 동일본철도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역대 최대 철도 수송량을 기록했다. 일본 3대 이동통신사 중 하나인 KDDI는 스마트폰 관련 통신 사용료 매출이 늘어 사상 최고 수익을 올렸다.

신문은 “그러나 2014회계연도는 엔화 약세 효과가 미미한데다 소비 증세 영향이 우려된다”며 “덴소 등 일부 업체에서는 이익 감소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3년 연속 이익 증가세는 이어지겠지만 지금까지 발표된 상황만 보면 올해 이익 증가율은 3%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