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켈값 급등·공급부족..日기업들 대응 `동분서주`

by이정훈 기자
2014.03.21 10:42:50

니켈 선물가격 1.6만달러대..작년말 이후 15% 올라
인니 수출중단 탓..日, 필리핀 등 대체조달 추진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스테인리스의 원료가 되는 니켈 국제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거의 1년만에 최고수준까지 치솟았다. 주요 수출국가인 인도네시아가 수출을 중단하면서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진 탓이다.

LME 니켈 선물가격 추이(단위: 만달러/톤)
20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니켈 선물가격은 톤당 1만6000달러 전후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작년말에 비해 15% 정도 상승한 것으로, 지난 19일에는 장중 한때 1만6385달러까지 상승해 작년 4월2일 이후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같은 니켈 가격 상승은 인도네시아 수출 중단에 따른 공급 부족 탓으로 풀이된다.

인도네시아는 제련산업 육성을 목적으로 지난 1월부터 니켈 광석 수출을 금지했다. 인도네시아의 니켈 광석 생산량은 6000만톤 수준으로, 전세계 생산량의 2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인도네시아에서 50% 이상의 니켈을 수입해온 일본 기업들은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상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은 현재 필리핀과 뉴 칼레도니아를 통해 니켈을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일본은 올해 니켈 수요의 60%를 필리핀에서, 40%를 뉴 칼레도니아에서 충당할 계획이다. 이밖에 파푸아뉴기니 등도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 위기 사태까지 겹치면서 니켈 공급량이 줄어들자 LME에서 니켈을 대규모로 조달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LME 재고 27 만톤 가운데 이미 13만톤은 구매자들로부터 현물 결제로 조달할 의향을 접수해 출고 대기중이다. 이같은 규모는 지난해말에 비해 30%나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 경기 둔화로 스테인레스 글로벌 수요가 둔화될 수 있는 만큼 니켈 가격 상승이 계속되면 사용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견해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