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장 풀리는 DTI, 건설株 반응은 '썰렁'

by임명규 기자
2012.07.23 11:32:55

증권사 긍정 전망에도 건설株 하락

[이데일리 임명규 기자] 정부의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방침에도 불구하고 건설주들은 여전히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규제완화로 건설주에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지만, 채권업계에서는 보수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23일 오전 11시10분 현재 GS건설(006360)은 전거래일대비 2.14% 하락한 6만8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산업(012630)개발은 5.48% 내린 1만9850원, 현대건설(000720)은 2.58% 내린 6만400원에 거래 중이다. 대림산업(000210)과 대우건설(047040)은 각각 8만8200원, 8260원으로 2.43%와 2.25%씩 하락 중이다.

조윤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가격 상승과 거래 증가와 같은 실질적 효과는 미지수지만, 최근 주택 분양이 늘어나는 대우건설과 현대산업개발 등이 심리적으로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광수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정부가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며 “대출금리 인하와 다주택자 세금 인하, 임대사업 활성화 대책 등을 추가로 내놓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관심종목으로는 대림산업과 GS건설을 제시했다.

그러나 증권사의 긍정적 전망과 달리 크레딧 시장에서는 아직 효과를 기대하기에 이르다는 반응이다. 한 자산운용사 크레딧 연구원은 “현재 경제여건상 40대 이하의 추가대출 유효수요를 창출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거래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변화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단기적 거래증가 등 개선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도 “DTI는 가계부채와 맞물려 있어 손대기 어려운 문제였는데, 완화 방향성 자체는 긍정적”이라면서도 “주택 시장이 워낙 오랜 기간 침체돼 있어 대책 하나가 효과를 발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