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中 공장 폭발..국내 태블릿PC 판매 영향줄까

by조태현 기자
2011.05.23 10:38:16

"국내 태블릿PC 판매 증가 계기될 수도"
반도체·디스플레이 "상황 주시 중…큰 영향 없을 것"
애플코리아 "생산 차질, 추측에 불과"

[이데일리 조태현 기자] 애플의 태블릿 PC `아이패드` 생산 요충지인 중국 폭스콘 공장이 폭발했다. 애플의 주요 제품 공급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국내 관련업계에선 애플 중국 공장 폭발 사고가 태블릿PC 판매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3일 외신 등에 따르면 최근 폭스콘의 중국 쓰촨성 청두 공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3명이 숨지고 15명이 부상을 당하는 등 18명의 사상자가 나온 대규모 사고다.

폭발사고에 따라 폭스콘은 모든 생산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청두 공장에 있는 아이패드 생산라인은 총 52개. 아이패드의 주요 생산거점 중 하나로 생산 중단에 따라 아이패드 공급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



시장조사업체 일부는 애플의 아이패드 2 생산 차질 규모를 최소 130만대에서 최대 280만대까지로 추정했다.
 
마이크 애브램스키 RBC캐피털 애널리스트는 "이번 사고로 오는 3분기 아이패드 생산량이 예상치 800만대보다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도 상황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애플은 국내 업체에 휴대폰·태블릿 PC 등의 시장에서 경쟁자임과 동시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거래기업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폭스콘 공장의 생산중단으로 국내업체에게는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태블릿 PC를 생산하고 있는 국내 업체 관계자는 "지금까지도 아이패드 2 등 애플의 태블릿 PC는 공급 부족 상황이었다"며 "이번 사고에 따라 국내 태블릿 PC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심스럽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장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태블릿 PC 갤럭시 탭의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예상치보다 판매량이 150만대 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업계 역시 폭스콘 공장의 생산중단이 국내 업체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업체 중 삼성전자(005930)의 애플 관련 매출 비중은 20%, 하이닉스반도체는 8% 정도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피해 상황과 가동 재개 시점을 몰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아이패드에 공급되는 물량 자체가 많지 않아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 역시 "정확한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탭 등 국내 업체가 선보인 태블릿 PC의 수요가 확대되고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만큼 국내 업체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애플 폭스콘 공장 폭발이 국내 태블릿 PC 업체에 반사이익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이가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아이패드와 갤럭시 탭의 수요층은 다르다"라며 "아이패드 수요가 갤럭시 탭으로 이동할 가능성은 작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직 전달받은 사항이 없다"며 "생산 차질에 대한 내용도 추측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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