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건설사 3Q실적은.. PF리스크 `업체별 희비`

by이진철 기자
2010.10.12 10:22:59

해외사업 호조..주택사업 부진 `실적에 부정적`
PF관련 충당금 리스크 지속..영업익 감소할 듯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대형 5대 건설사의 올 3분기 실적은 해외와 국내사업 비중에 따라 업체별로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매출의 경우 해외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증가세를 보이겠지만 이익은 미분양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주택관련 손실 선반영으로 인해 부진한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다만 주택관련 손실 반영 규모가 점차 줄어들면서 이익부진도 점차 탈피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건설(000720)은 건설업체 중에서 가장 많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실적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증권은 현대건설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17.9%와 27.0% 증가한 2조7700억원과 1602억원으로 추정했다. 교보증권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15.2%, 27.4% 늘어난 2조7000억원과 160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고, 하나대투증권도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3.1% 증가한 2조6577억원, 영업이익은 18.6% 증가한 1496억원으로 전망했다.

강광숙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상반기에는 원화강세로 달러기준 대비 원화기준 매출 증가율이 크게 낮았으나, 3분기에는 평균환율 하락폭이 줄어 매출 증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창근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매출은 해외 수입 및 신고리 원자력공사 반영 등 국내 플랜트 기성이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비교적 안정된 91%대의 해외 원가율을 실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은 그룹공사의 영향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교보증권은 삼성건설의 3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27.8% 증가한 1조8675억원, 영업이익은 70.4% 늘어난 1048억원으로 추정했다.

조주형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풍부한 수주잔고와 1년 내외의 단기로 이루어진 양질의 그룹공사 물량의 매출비중 증가가 실적개선의 주요 원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종효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지난 7월30일 주당 5000원의 중간배당을 결정했다"면서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597만주(3.5% 지분)를 보유해 세후 253억원의 배당소득이 3분기에 들어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 시장 컨센서스(현대·GS건설) 및 증권사 추정치(삼성·대림(건설부문)·대우건설





대우건설(047040)은 주택사업 부진으로 매출은 전년수준을 유지하겠지만 이익은 카타르 등 저수익 해외공사 완공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나대투증권은 대우건설의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2% 증가한 1조7981억원, 영업이익은 28.5% 증가한 688억원으로 추정했다.

교보증권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6.5%, 29.4% 늘어난 1조8724억원, 693억원으로 전망했다. 다만 연말에 예정된 산업은행의 경영권 확보를 앞두고 나올 수 있는 대규모 아파트 사업관련 비용계상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하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GS건설(006360)은 주택사업 부진의 영향으로 대형 5대 건설사중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폭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됐다.

NH투자증권은 GS건설의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8% 감소한 1조8700억원, 영업이익은 21.6% 감소한 15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교보증권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7%, 28.7% 감소한 1조9305억원, 1409억원으로 전망했고, 하나대투증권도 주택사업 부진이 영향으로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3.7% 감소한 1조8904억원, 영업이익은 23.3% 줄어든 1517억원으로 추정했다.
 
GS건설의 실적에 발목을 잡아왔던 입주문제의 경우 점차 해결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것은 향후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부산연산자이의 경우 미분양 물량에 대해 유동화해 건설PF를 상환하고 매출채권을 회수했다"면서 "연말까지 용인 성복자이와 일산자이의 미입주 주택에 대해서도 유동화해 매출채권을 회수할 예정이어서 입주 리스크는 크게 감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000210)은 실적전망이 다소 엇갈렸다.

교보증권은 대림산업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13.4%, 104.0% 급증한 1조7000억원, 1158억원으로 추정했다. 건설부문의 경우 양질의 해외도급공사 증가의 영향으로 매출 1조3889억원을 기록,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10.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대신증권은 대림산업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액 1조6340억원, 영업이익 93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0.1%, 64.6%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조윤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부문의 경우 3분기 강수일 증가로 인해 공사일수가 감소했고, 해외부문의 경우 중동지역의 라마단 및 연휴로 인해 기성인식이 지연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주택사업 진행 현장에서의 추가적인 대손상각비용은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라며 "하지만 미착공 PF에 대한 가치하락이 반영될 경우 영업외비용이 증가할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