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코스피 반영은 내일부터..`착시현상` 우려

by유환구 기자
2010.05.12 10:22:38

상장 하루 뒤부터 지수에 영향..주체별 매매동향만 포함

[이데일리 유환구 기자] 대형 신생주 삼성생명이 코스피시장에 상장됐지만 지수에는 하루 늦게 반영되기 때문에 시장에 착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2일 삼성생명(032830)은 거래 첫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단숨에 시가총액 기준 4위로 뛰어올랐다. 오전 9시55분 현재 시가총액은 23조4000억원으로 신한지주를 따돌리고 금융업종 1위를 꿰찼다.

하지만 삼성생명의 주가가 코스피지수에 반영되는 것은 거래소 규정에 따라 상장 다음날인 13일부터다. 이날 종가를 기준가로 삼아 내일부터 코스피 시총에 반영하는 원리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덩치가 크다고 코스피200에 당장 포함되지 않듯이 하루 동안 시차를 두고 시장 움직임과 거래량 등을 반영하기 위해 만든 규정"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시총 4위 수준의 대형주가 지수에 포함되지 않음에 따라 이날 하루 동안 착시 현상에 따른 시장 왜곡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총으로 미뤄볼때 삼성생명의 지수 영향은 0.45% 로 추정된다. 규모가 절대적으로 큰 것은 아니지만 거래량 비중이 많고 외국인 순매도가 집중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2644억원 순매도를 기록중이지만 이가운데 삼성생명 순매도 물량 2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보험업종 순매도 규모는 2573억원. 삼성생명은 이같은 외국인의 집중적인 매도 공세로 시초가 대비 2.5% 가량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오늘은 삼성생명이 오르든 내리든 코스피 등락과는 상관없다"며 "특히 외국인이 삼성생명을 아무리 팔아도 코스피 지수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