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풍 피난처 '코스닥'..눈여겨 볼 종목은

by유환구 기자
2008.01.09 11:05:37

"강세 지속 장담하기 어려워..종목별 신중 접근 필요"

[이데일리 유환구기자] 연초부터 코스닥 시장의 선전이 돋보인다. 미국 경기불안으로 코스피를 비롯한 세계 증시가 맥을 못추고 있는데 반해 코스닥 시장은 외풍에 강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 시장이 해외 악재로 부터 비교적 자유로운데다 IT와 교육 등 신정부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이 많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코스닥의 상대적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장담하는 것은 무리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코스닥 역시 글로벌 증시에 동조하고 있다. 나홀로 강세를 담보하기에는 글로벌 증시 안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단기적 관점에서 4분기 실적개선 종목과 새 정부 출범과 관련한 수혜주를 눈여겨 보라"고 주문한다.



올들어 전날까지 코스피는 3.73% 하락했다. 반면, 코스닥은  0.72%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9일에도 코스피는 장중 단기지지선인 1800선을 내주며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는데 비해 코스닥은 700선을 유지하며 약보합에 그치고 있다.

이처럼 코스닥 시장이 외풍에 잘 버티는 것은 코스닥 업체들의 수익구조와 연관이 깊다.
 
오태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증권 시장이 최근 어려움을 겪는 것은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대외환경에 민감하기 때문”이라며 “반면 코스닥 상위업종들인 NHN(035420), 메가스터디(072870), 하나로텔레콤(033630), LG텔레콤(032640), SK컴즈(066270) 등은 대외환경변화에 따라 기업수익구조가 변하지 않는 기업들”이라고 지적했다.

대외 변수로 시장 방향성을 점칠 수 없는 상황에서 일시적인 피난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견도 많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지수의 방향성이 부재한 상황에서 글로벌 악재에 따른 외국인의 매물과 과도한 프로그램 매물에서 자유롭다는 점이 최근 강세의 이유"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까. 전문가들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한다. 현재 주식시장은 방향 모색에 들어갔는데 하락으로 가닥을 잡을 경우 코스닥의 피해가 더 클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따라서 종목별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최재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중 지속적인 강세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코스피 보다 코스닥이 더 나을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실적이 호전되면서 기관과 외국인이 매수하는 종목으로 압축하라"고 조언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상승한 종목에 대해서는 이익실현 관점으로, 그리고 빠르게 테마가 변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기매매로 대응할 것"을 조언했다.



안병국 대우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실적 모멘텀 여부에 관심을 가져가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일단 매도보다는 보유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눈여겨 볼 종목으로는 정부 수혜주 등 테마주 중심의 추천이 많았다.

최재식 연구원은 인터넷주, 교육주, LCD장비주, 대체에너지 관련주, 신정부 출범에 따른 개발계획과 부동산 규제완화에 따른 투자확대 수혜주를 유망 업종으로 손꼽았다. 

오태동 연구원은 "인터넷, 통신서비스업종은 상대적으로 대외영향이 적다는 점에서 투자 매력이 높다" 며 NHN(035420), 다음(035720), 하나로텔레콤(033630), 아시아나항공(020560), SSCP(071660), 태산LCD, 우주일렉트로(065680), 솔믹스(057500) 를 추천했다.

이선엽 연구원은 "터치스크린 관련주인 시노펙스(025320), 디지텍시스템(091690) 을 추천했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제 41회 CES(가전제품 전시회)를 찾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터치 스크린 방식으로 작동되는 '마이크로 서피스' 컴퓨터가 보급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안병국 대우증권 연구원은 NHN(035420), 에스에프에이(056190), SSCP(071660) 를 유망종목으로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