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권소현 기자
2005.03.15 11:51:11
[edaily 권소현기자] 해외 증시와 비교했을때 한국 증시는 최대 192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동원증권은 15일 증권선물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 증시는 장기간의 디레이팅 기간을 마무리하고 본격 리레이팅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기업의 이익변동성이 줄었고 시스템 리스크가 사라졌다는 점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동원증권은 한국 증시를 세국면으로 나눴다. 일단 지난 2000년 이전까지는 한국 경제의 고성장에 대한 프리미엄에 오버레이팅됐다는 것.
그러나 2000년부터 2004년까지 IMF를 거치면서 부실 기업들이 퇴출됐고 적자기업이 속출하는 등 기업들의 과도한 이익변동성이 드러났고 카드대란과 같은 한국 경제의 시스템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디레이팅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자금은 안전 자산으로 이동했고 국내 투자자들은 증시를 외면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2003년부터 기업 이익은 안정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특히 작년에는 중국 쇼크, 고유가, 원화 절상 등이라는 외부 악재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이익에 대한 신뢰성을 회복했다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SK글로벌 사태를 마지막으로 한국 경제의 시스템 리스크가 잠잠해졌고 국내 투자자들도 작년 하반기부터 적립식 투자에 몰리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국내 증시는 본격적으로 리레이팅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동원증권은 이 가운데 국내 증시의 외국인 비중이 40%를 넘는데다 증시 개방이 상당히 이뤄진 상태이기 때문에 해외 증시와의 비교 분석을 통해 종합주가지수의 적정범위를 산출하는 것이 의미있다고 설명했다.
일단 국가간 비교를 통한 탑다운 방식을 적용했을때 한국 증시가 포함된 이머징 마켓과 비교할 경우 종합주가지수(KOSPI) 적정 수준은 968~1227포인트로 산정된다고 밝혔다.
이머징 인덱스의 30개월 평균 주가수익배율(PER)은 9.55배, 2월 현재 PER은 10.34배로 이를 KOSPI 30개월 평균 760포인트, 2월 평균 965포인트에 적용할 경우 이같이 산출됐다는 것이다.
아울러 향후 한국 증시가 선진시장에 편입될 경우를 고려해 선진국 지수 30개월 평균 PER 16.23배를 적용하면 장기적으로 165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또 글로벌 동종업종과의 비교를 통한 바텀업 방식으로는 최저 밸류에이션을 적용하면 1275포인트, 평균 밸류에이션을 기준으로 하면 192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