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전동화 부품 혁신 중심지서 기술력 뽐냈다[르포]
by이다원 기자
2024.10.03 13:00:00
2024 R&D 테크데이 현장 첫 공개
기술력 위해 의왕 집결…'역대급' 1.7조 투자
65종 신기술 중 15종이 '세계 최초' 기술
전동화 3대 전략 중심으로 AAM까지 확장 예고
[의왕=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 차량 동승석 앞 디스플레이로 동영상을 감상하다 차량을 주차하고 대기하는 시간이 생겼다. 버튼을 한 번 누르니 운전석에서도 디스플레이를 함께 감상할 수 있게 시야각이 넓어진다.
. 졸린 오후 시간. 운전자가 엠브레인(M.Brain)을 차고 운전석에 앉았다. 엠브레인이 실시간으로 뇌파를 감지해 운전자의 부주의 정도를 측정한다. 주의력이 떨어지자 운전대가 ‘지잉’ 하고 울리며 경고를 준다.
| 시야각 제어기술로 운전자의 주의 분산을 방지하는 현대모비스의 스위처블 프라이버시 모드 디스플레이. (사진=현대모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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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모비스의 뇌파 신호 기반 운전자 부주의 케어 시스템 ‘엠브레인’ (사진=현대모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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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그린 모빌리티 미래상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일 경기도 의왕연구소 전동화연구동에서 국내 언론을 대상으로 ‘2024 R&D 테크데이’를 열고 이런 미래상을 담은 독자 개발 15종을 포함한 모빌리티 신기술 65종을 공개했다.
R&D 테크데이는 현대모비스가 격년으로 고객사만 대상으로 열던 행사다. 하지만 올해는 외부에도 문을 열며 미래 모빌리티 R&D 결과물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대모비스는 올 한 해에만 역대 최대 규모인 1조7000억원을 전동화 및 전장 분야에 집중 투자하며 R&D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문별로는 전장 부품이 21개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전장 부품은 자율주행, 첨단 센서, 주차지원 시스템, 차세대 디스플레이, 커넥티비티 등 인포테인먼트 신기술에 집중됐다. 차량 케어에 특화된 생성형 인공지능(AI)과 시야각을 넓힌 3D 디스플레이, 3D 몰입형 디스플레이 등이 대표적이다.
| 경기도 의왕연구소 전동화연구동에서 현대모비스가 연 R&D 테크데이 행사에 주요 고객사 담당자가 참가해 기술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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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화 전시장에서는 시장을 주도할 차세대 제품이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차를 옆으로 움직일 수 있는 인휠모터, 도심 운송에 특화된 소형트럭용 차세대 구동시스템, 고전력 밀도를 확보해 전기차 충전 속도를 향상하는 양방향 통합충전제어장치(ICCU) 등이 눈길을 끌었다.
섀시 분야에서는 현대모비스의 차세대 전기차 구동 기술인 e코너시스템이 눈에 띄었다. 이 기술을 적용한 시험차 ‘모비온(MOBION)’은 옆으로 게처럼 가는 ‘크랩 주행’을 선보이기도 했다. 안전 분야에서는 최근 세계 최초로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자립형 에어백 등이 전시됐다.
전동화 핵심 부품을 개발하기 위한 3대 전략도 발표했다. 현대모비스는 △구동시스템 △배터리시스템 △전력변환시스템 등 3대 개발 전략을 중심으로 단위부품에서 시스템, 나아가 목적기반차량(PBV)과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미래 모빌리티까지 부품 경쟁력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먼저 전동화 구동시스템 분야에서는 모터와 감속기, 인버터를 통합한 ‘3-in-1 구동시스템(EDU)’을 집중 개발한다. 현재 2세대까지 개발해 현대차그룹 전기차에 적용하고 있으며, 고도화한 토크 배분을 가능케 하는 3세대 3-in-1 EDU도 개발 중이다. 또 현대모비스는 시스템 소형화와 오일 냉각, 전력모듈 기술을 적용해 이를 AAM 구동시스템까지 확장할 방침이다.
배터리시스템 분야에서는 열관리 안정화 기술을 중점적으로 확보한다. 현대모비스는 열 전이를 지연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원천 방지하는 내열성·내화성을 갖춘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 2일 경기도 의왕연구소 전동화연구동에서 국내 언론을 대상으로 ‘2024 R&D 테크데이’에서 이영국 현대모비스 전동화엔지니어링실장 상무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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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기차가 채택하고 있는 ‘배터리셀-모듈-팩’ 형태의 시스템 구성 단계를 간소화해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방안도 모색한다. 특히 시스템 모듈화를 건너 뛰고 팩으로 직접 만드는 ‘셀투팩(Cell to Pack)’ 기술이 대표적이다. 현대모비스는 향후 배터리 셀을 차량 섀시에 바로 연결하는 ‘셀투바디(Cell to Body)’ 등 기술도 준비하고 있다.
| 경기도 의왕연구소 현대모비스 전동화연구동에 있는 엠테크갤러리. (사진=현대모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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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변환시스템의 경우 전기차 충전용 통신 제어장치인 EVCC를 통합한 차세대 전기차 통합충전제어장치(ICCU를) 중심으로 개발 중이다. 이를 활용해 현대모비스는 전기차와 충전 인프라, 스마트홈까지 궁극적인 연결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전기차의 가장 큰 특징인 V2X(Vehicle to Everything) 실현에 속도를 올리는 셈이다.
이날 행사에서 선보인 모빌리티 신기술은 향후 2~3년 내 상용화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이같은 자동차 신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고객사 대상 해외 수주에 적극 나서는 동시에, PBV·AAM 등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까지 발 빠르게 포트폴리오를 넓힐 계획이다.
이영국 현대모비스 전동화엔지니어링 실장 상무는 “캐즘이라는 대외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이곳 의왕연구소에서 수백여명의 연구진이 연구개발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며 “시장을 주도하는 부품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