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高 악몽+퍼펙트스톰 우려…제조기업 10곳 중 6곳 "올 경영목표 미달"

by이준기 기자
2023.09.24 18:47:09

4Q 제조업 BSI, 전분기比 7P 떨어진 84
'수출 주력' 반도체·철강 등 여전히 먹구름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중국경제의 하방리스크, 원자재 가격 불확실성이 경기회복 흐름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김현수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정책팀장)

국내 제조기업들의 경기 부진이 올해 4분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 경제에 이른바 ‘3고’(고물가·고환율·고금리) 그림자가 다시 드리운 상황에서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침체 흐름이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자칫 중국 경제침체를 비롯한 퍼펙트 스톰(한꺼번에 덮치는 위기)과 맞물려 만성적인 초저성장 궤도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대한상공회의소 제조업 BSI 전망치 추이. (사진=대한상공회의소)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전국 2282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24일 내놓은 ‘4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 결과를 보면 4분기 BSI는 84로, 전 분기(91)보다 7포인트 떨어졌다. 2개 분기 연속 내림세를 이어간 데다, 그 폭은 전 분기 때(3포인트)보다 더 컸다. BSI가 100 이하면 해당 분기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더 나쁘게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이 지수가 100을 넘긴 건 2021년 3분기가 마지막이다. 바이오(108), 배터리(104) 정도만 긍정적 시그널을 내보냈을 뿐, 주력산업인 반도체를 포함한 IT·가전(78), 철강(76), 정유·석유화학(73)의 전망치는 70대로 다시 고꾸라졌다. 선방해오던 조선(99), 화장품(97), 자동차(92)도 100 밑으로 떨어졌고, 펜데믹 효과를 누리던 식음료(91) 부문 역시 하락세였다.



응답 기업 10곳 중 6곳(59.2%)은 올 경영실적이 목표치에 미달할 것으로 봤다.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는 답변은 38.1%였다. 초과 달성할 것이라는 응답은 2.7%에 그쳤다.

대한상의는 “지난 8월 물가상승률 반등과 고금리에 따른 민간의 부채 부담으로 민간소비 회복이 지연되면서 수출·내수 모두 하반기 경제 회복을 견인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4분기 업종별 BSI 전망치. (사진=대한상공회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