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10일 무역적자폭 20.5억달러로 감소…흑자 전환 가능성(종합)

by김형욱 기자
2022.11.11 09:40:42

수출 177억·수입 198억달러로 각각 2.8%·6.7% 줄어
국제 에너지값 급등세 진정 국면…반도체 부진 ‘우려’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11월1~10일 들어 무역수지 적자폭이 20억5000만달러 수준으로 줄었다. 이 추세라면 올 4월 이후 7개월째 이어졌던 무역적자가 11월 월간으로 흑자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관세청은 11월1~10일 수출액 177억만달러, 수입액 198억달러로 20억5000만달러의 무역수지 적자(이상 통관기준 잠정치)를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와 비교해 수출은 2.8% 줄고 수입은 6.7% 늘었다.

지난달에 이어 이달 초에도 수출액 감소와 무역적자 흐름이 이어졌으나 무역적자 폭이 꽤 줄었다. 한 달 전인 10월1~10일 무역적자(38억3500만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10월 월간으론 결국 66억96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아직 월초이고 적자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월간 흑자 전환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11월1~10월에도 29억63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나 월간으로는 29억7300만달러로 흑자 전환한 바 있다. 무역수지는 통상적으로 월 하순으로 갈수록 좋아지는 경향이 있다.



(표=관세청)
지난해 12월 이후 무역적자 기조의 핵심 요인인 국제 에너지값 급등 흐름이 주춤한 영향이다. 최근 1년 3대 에너지원(원유·가스·석탄) 수입액은 전년보다 많게는 2배 이상씩 늘었으나 11월 들어 소폭 오르내리는 데 그쳤다. 원유(26억달러)는 전년보다 13.2% 늘었으나 가스(13억달러)는 오히려 14.1% 줄었다. 석탄(7억달러)도 15.2% 늘어나는 데 그쳤다. 국제 에너지값은 평년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상승 속도는 최근 주춤하다. 더욱이 가격 상승세가 지난해 11월부터 본격화한 만큼 앞으로 수치상 증가 폭은 더 낮아질 수 있다.

다만, 11월 들어서도 한국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의 수출 부진이 이어졌다. 1~10일 수출액(28억달러)은 전년보다 26.9% 줄었다. 석유제품(20억달러·64.0%↑), 승용차(15억달러·31.8%↑) 등 다른 주력 수출품목이 선전했으나 반도체 부진에 따른 수출 감소세를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같은 기간 최대 수출 대상국인 중국도 ‘제로 코로나’ 봉쇄정책에 따른 경기침체 여파로 수출액(39억달러)이 전년보다 25.4% 줄었다. 미국 수출(30억달러·21.0%↑) 선전도 이를 상쇄하지는 못했다.

(표=관세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