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내가 '빠루' 들고 폭력?…박용진 고발할 것"

by이선영 기자
2022.06.19 16:03:38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019년 선거법 개정 당시 자신을 두고 “빠루(쇠지렛대)를 들고 모든 입법을 막았다”고 언급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18일 나 전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박 의원은 최근 몇 차례의 인터뷰에서 나에 대해 빠루를 들고 모든 입법을 막았고, 또 그런 강경투쟁 때문에 총선에 우리 당이 폭망했다고 반복적으로 언급했다”며 “이는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 2019년 4월 26일 오전 국회 의안과 앞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쇠지렛대(일명 ‘빠루’)를 들고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당시 공수처법과 연동형비례제 선거법을 통과시키려는 민주당을 막기 위해 의안과 앞과 안을 지키고 있었다”며 “그때 의안과 문을 뜯어내겠다며 쇠지렛대(빠루)를 들고 나타난 건 방호원과 민주당측 보좌진이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우리 당은 빠루를 빼앗았고, 다음날 아침 당직자들이 빼앗은 빠루를 나에게 보여주면서 ‘한번 들어보라’ 해서 들고 자초지종을 설명한 것이 전부였는데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은 마치 내가 빠루를 폭력을 사용한 것처럼 왜곡하고 싸움꾼 이미지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 의원이 이런 사정을 잘 알고 있음에도 반복적으로 내가 빠루를 들고 폭력을 행사한 것처럼 주장하며, 그로 인해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것이라는 허위사실을 주장하면서 나를 공격하는 것은 매우 정치적인 악의적 의도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허위사실 유포를 방치하는 것은 건강한 정치에 도움이 안될 뿐 아니라 정치과정을 왜곡시킬 수 있어 강력히 대응하기로 했다”며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박용진 의원을 고발함을 알린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박 의원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있다면 고발은 취하할 수 있다”고 전제했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13일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2019년 선거법 개정 과정에서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 간 물리적 충돌이 빚어진 상황을 언급하며 “나경원 당시 원내대표는 빠루 들고 국회에서 온갖 법을 다 막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방식이 국민들에게 준 인식은 ‘저기(자유한국당)는 야당 노릇도 하기 어렵겠구나’였고 그래서 저희가 180석을 얻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