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천연가스 수출 늘린다…러 에너지 무기화 대응

by장영은 기자
2022.04.28 09:20:55

미 LNG 수출 물량 확대 결정…"러 의존도 낮출 것"
백악관 "러 에너지 무기화 예상…피해국과도 접촉"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이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러시아가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는 등 에너지 무기화 조짐을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사진= AFP)


미 에너지부는 27일(현지시간) 미국의 기업 2곳에 하루 5억세제곱피트(1415만㎥)의 LNG 수출을 추가로 허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하루에 250만가구가 난방을 할 수 있는 양이다.

에너지부는 추가 수출 물량이 어느 나라로 갈지에 대해서는 미국 법과 정책에 의해 금지되지 않은 국가라고만 설명했다.

프레드 허치슨 LNG 연합회 회장은 “LNG 추가 물량이 실제로 시장에 출시되기까지는 몇 년이 걸리겠지만, 오늘의 조치는 미국 LNG 수출이 에너지 안보와 기후 진전에 얼마나 중요한지 행정부가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우크라이나 동맹국들에 대한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 노력에 맞서기 위한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에 대해 “러시아가 분쟁 중에 취할 것이라고 이미 예상한 에너지 공급의 무기화 조처”라며, 피해국인 폴란드, 불가리아와도 접촉했다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지난 몇달 동안 전 세계 파트너늘과 가까운 천연가스 공급을 다변화하고 러시아산 물량을 대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달 조 바이든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 함께 LNG 투가 물량 확보를 위한 태스크포스를 출범시켰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러시아산 가스에 대한 유럽의 의존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전날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하면서 에너지를 무기화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 진영의 제재로 궁지에 몰린 러시아가 원유와 가스 등 에너지를 이용해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유럽 국가들을 압박하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