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불쏘시개’ 토지보상금…수도권에서 26조 풀린다
by황현규 기자
2021.07.08 09:42:55
지존 “올 연말까지 총 25곳 토지보상”
남양주왕숙·고양창릉 등 3기 신도시 대상
“유동성 늘면서 부동산 시장 영향”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연말까지 수도권에서 약 26조원 규모의 토지보상금이 풀린다. 이는 대형사업지구인 3기 신도시 왕숙1·2 지구, 고양창릉 지구, 부천대장 지구를 비롯해 각종 산업단지, 도시개발사업 등에서 토지보상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시장에 유동성이 늘면서 부동산 가격 상승도 불가피해 보인다.
8일 토지보상 및 부동산개발정보 플랫폼 지존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수도권에서 공공주택지구 12곳, 산업단지 9곳, 도시개발사업 3곳, 관광단지 1곳 등 모두 25곳의 사업지구가 토지보상을 시작한다. 이곳에서 풀리는 토지보상금 규모는 26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존이 보유한 1만 1000건이 넘는 부동산개발정보와 55만건 이상의 빅데이터를 기초 자료로 활용해 추산한 것이다.
| 정부가 수도권 주택 공급을 확충하기 위해 6번째 3기 신도시로 선정한 광명ㆍ시흥지구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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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올해 하반기 토지보상을 시작하는 사업지구 중에서는 오는 12월부터 협의보상을 시작하는 대형사업지구가 많아 시장에 본격적으로 유동성이 풀리는 시기는 내년 초로 예상된다. 이는 보상계약 체결 후 소유주에게 토지보상금이 입금되기까지 통상 3주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사업지별로 보면 3기 신도시 왕숙1·2 공공주택지구(5조 7000억원)를 비롯해 양정역세권 도시개발사업(206만 3088㎡)이 각각 12월과 10월부터 보상을 시작한다. 고양창릉 공공주택지구(812만 6948㎡)로 6조 3000억원으로 추산되는 보상금이 풀리고, 부천 대장 지구에서도 1조원 남짓으로 추산되는 보상금이 풀린다.
서울에서도 42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토지보상금이 풀린다. 서초 성뒤마을 공공주택지구(13만 3004㎡)와 강동 일반산업단지(7만 8114㎡)가 감정평가를 거쳐 각각 7월과 8월부터 토지보상을 시작한다.
장기미집행 도시공원을 활용하는 공공주택지구에서도 토지보상금이 풀린다. 안양매곡(11만 1202㎡), 성남낙생 공공주택지구(57만 8434㎡)가 8월부터 고양탄현(41만 5745㎡), 부천역곡 공공주택지구(66만 2551㎡)가 오는 12월부터 각각 본격적인 협의보상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광명시흥테크노밸리 4개 사업지구 중 1곳인 광명시흥 도시첨단사업단지(49만 3745㎡)도 지난달 중순부터 협의보상을 시작한 데 이어 광명학온 공공주택지구(68만 3922㎡)가 오는 10월 보상계획 공고를 거쳐 12월부터 협의보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산업단지에서 올 하반기 수도권 최대 보상처는 민간이 시행하는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415만 3502㎡)’으로 당초 오는 9월부터 토지 먼저 협의보상을 개시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이달 중 감정평가사 선정을 마무리한 후 감정평가를 거쳐 지장물을 포함해 오는 11월부터 본격적인 협의보상을 시작한다.
신태수 지존 대표는 “올 하반기 수도권에서 풀리는 토지보상금은 지존이 토지보상금 조사를 시작한 2012년 이래 동일기간 최대 금액에 해당하기 때문에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과 맞물려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