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5주기 기억하는 연극 '명왕성에서' 무대에
by장병호 기자
2019.04.16 08:31:33
남산예술센터, 극단 코끼리만보 공동제작
박상현 연출 "유가족 한숨과 눈물 무대에 담아"
내달 15일부터 26일까지 공연
| 연극 ‘명왕성에서’ 포스터(사진=서울문화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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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는 2019년 시즌 프로그램 두 번째 작품으로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당시의 참사를 기억하는 연극 ‘명왕성에서’(작·연출 박상현, 극단 코끼리만보 공동제작)를 오는 5월 15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중구 남산예술센터에 올린다.
‘명왕성에서’는 세월호 참사를 비유나 배경으로 다루지 않고 사건 자체와 희생자들의 시간을 전면에 드러내는 작품이다. 세월호 참사를 다룬 여러 가지 기록물을 비롯해 416기억교실과 안산 하늘공원에 놓인 희생자의 부모, 형제, 친구, 선후배가 남긴 편지와 메모 등에서 발신된 언어들을 연극으로 재가공했다.
작품은 연극미래행동네트워크와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가 2014년 12월 22일 대학로 소극장 예술공간 서울에서 가졌던 연극인 간담회 ‘4·16 사랑의 약속’에서 출발했다. 당시 사건 수습과 진상 조사에 비협조적이었던 정부와 왜곡 보도한 일부 언론 때문에 상처받은 유가족들이 직접 시민을 찾아나서 마련한 간담회였다.
박상현 연출은 이 자리에서 유가족들에게 세월호 참사를 다룬 작품을 무대에 올리겠다고 다짐했고 이를 지키기 위해 이번 작품을 준비했다. 그는 “작품의 언어는 그분들의 말에서 왔고 무대의 정서는 그분들의 한숨과 눈물에서 왔다”며 “이 작품은 세월호를 오래도록 기억하기 위한 만남의 방식을 시도한 작품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에는 ‘에들러와 깁’ ‘망각의 방법-아 유 오케이?’ 등을 통해 독특한 양식과 실험적 무대를 선보였던 손원정 연출이 드라마터그로 참여했다. 티켓 가격 전석 3만원. 남산예술센터·인터파크·예스24·옥션 등에서 예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