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노딜 브렉시트 현실화하나…외환시장 이목 쏠려

by김정현 기자
2019.03.13 09:05:14

12일 역외 NDF 1127.3/1127.6원…1.35원↓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사진=AP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13일 원·달러 환율은 1120원 후반대를 중심으로 등락할 전망이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산재한 가운데 외환시장에는 경계심리가 만연할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간) 영국 하원은 두 번째 브렉시트(영국의 유렵연합 탈퇴) 합의안을 또 다시 부결시켰다. 찬성 242표, 반대 391표로 149표차로 부결됐다.

애초 이번 합의안이 가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다. 전날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와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전격적으로 만나 안전장치(백스톱)와 관련해 합의를 도출해서다. 당시 메이 총리는, 합의 내용이 바로 영국 의원들이 원하는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예상을 뒤엎고 큰 표차로 합의안이 부결된 것은 이번에도 백스톱 조항 때문이었다는 평가다. 백스톱은 브렉시트 후 영국령에 속하는 북아일랜드와 브렉시트 이후에도 EU 소속인 아일랜드 간 국경장벽이 생기는 것을 막고자, 당분간 영국 전체를 EU 관세동맹에 남기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날 메이 총리와 융커 위원장은 백스톱을 무기한 연장할 수 없도록 한다는 데 합의했었다.



영국 하원 의원들은 여전히 백스톱 조항이 불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조프리 콕스 법무상은 “새 합의안으로 영국이 EU의 관세동맹에 비자발적으로 무기한 구속될 위험은 낮아졌지만, 완전히 제거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브렉시트는 다시 안갯속으로 가고 있다. 영국 정부는 13일 ‘노딜’ 브렉시트 표결을 진행한다. 가결될 경우 29일부터 브렉시트가 시작된다. 부결될 경우 14일 브렉시트 시점 연기와 관련한 표결이 진행된다.

외환시장도 브렉시트를 둘러싼 혼란에 집중하고 있다. 11일 브렉시트 합의 기대감에 영국 파운드화가 1.6% 급등했다. 12일엔 실망감에 1.2% 급락했다. 서울외환시장도 브렉시트 영향을 받고 있다. 전날 브렉시트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에 투자 심리가 양호했고, 원화 가치도 상승한 바 있다. 이날은 여전한 안갯속 브렉시트에,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보일 수 있어 보인다.

12일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7.4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9.80원) 대비 1.35원 하락한 것이다(원화 가치 상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