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미경 기자
2013.10.31 10:25:38
탕웨이·장근석·전지현..톱스타 전성時代
40여개 브랜드中 모델 안쓴 곳 5개 불과
소비자 “고가 모델기용 가격상승에 영향”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탕웨이, 장근석, JYJ, 현빈, 유아인, 이서진, 전지현, 박형식….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최근 연예인들의 인기 척도가 되고 있는 아웃도어 브랜드 모델로 활동한다는 점이다. 그만큼 아웃도어 업체들이 급성장했다는 방증일 터다.
겨울 대목을 맞아 업계 내에 또 다시 ‘별들의 전쟁’ 2차전이 시작됐다. 기존 선도업체 외에도 신규 브랜드들이 유명 연예인 모델을 앞세워 공격 마케팅에 나서면서 고객 유치전도 후끈 달아오른 모습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스포츠는 최근 거물급 배우 장동건과 탕웨이를 기용한 데 이어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아이돌 그룹 ‘엑소’와도 3개월 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라푸마는 고준희와 유아인을, K2는 현빈, 비에프엘 역시 권상우 등이 활약 중이다.
지난해 매출기준 국내 상위 10개 아웃도어 브랜드 가운데 올 한해 모델을 쓰지 않기로 한 곳은 ‘컬럼비아’(6위) 단 한 곳뿐이다. 국내에 잘 알려진 40여개 브랜드 가운데 ‘휠라아웃도어’와 ‘몽벨’ ‘잭울프스킨’ ‘루켄’ 등 5곳만이 정통·기능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연예인모델을 쓰지 않고 있다.
아웃도어 업체들이 ‘스타 모시기’에 열을 올릴 수밖에 없는 이유는 브랜드 철학에 어울리는 모델 선정이 한해 농사의 결과를 결정짓기 때문이다. 고가의 모델료는 부담이지만 낮은 인지도를 단박에 끌어올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마케팅 비용이 늘어난 업체가 상당수인 만큼 그 비용이 고스란히 소비자 부담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가격 거품을 빼겠다’던 아웃도어 업계의 ‘스타마케팅’이 도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이들에게 지불되는 비싼 모델료가 결국 아웃도어 제품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소비자들의 불만도 적지 않다.
톱 모델을 앞다퉈 기용하다 보니 스타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아웃도어 제품의 가격상승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웃도어 업체들이 외형 키우기에 집착하기보다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변화해야 할 것”이라며 “합리적인 가격 정책을 세우고, 품질이나 애프터서비스 등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인 만큼 당분간 이러한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겨울 판매량이 웃도어업체의 ‘한 해 장사’를 좌우하는 만큼 겨울이면 유독 더 심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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