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 주도하는 `메이크샵` 만들겠다”

by이승현 기자
2010.06.29 10:47:56

김기록 코리아센터닷컴 대표 “끝없는 도전이 성공 비결”
쇼핑몰 솔루션서비스 최초 도입…해외·모바일사업 주력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소자본 창업 아이템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온라인 쇼핑몰이 처음부터 이런 창업 아이템은 아니었다. 초창기 쇼핑몰들은 홈페이지 하나 만드는데 몇천만원씩 비용을 들여야 했고 운영·관리하는데도 만만치 않은 비용을 쏟아 부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쉽고 간편하면서도 저렴하게 해결해주는 솔루션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온라인 쇼핑몰은 창업 시장의 `핫` 아이템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10년의 세월이 흘러 온라인 쇼핑몰은 시장에서 포화됐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수없이 많이 생겨났고 보편적인 창업 아이템으로 자리를 잡게 됐다.

우리나라 시장에서 쇼핑몰이 이렇게 성장하고 발전하게 된 데에는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의 공이 큰 기여를 했다. 특히 10년 전 이 시장을 처음 개척한 코리아센터닷컴은 `메이크샵`이란 브랜드로 시장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며 온라인 쇼핑몰 시장을 이끌고 있다.

코리아센터닷컴은 그동안 메이크샵(www.makeshop.co.kr, 전자상거래 통합 솔루션)을 바탕으로 샵인사이드(www.shopinside.net, 전자상거래 교육전문 브랜드), 메이크B2B(www.makeb2b.com, 패션 전문 온라인 도매 서비스), 메이크 트랜스(www.maketrans.com, 한·일 자동 번역 쇼핑몰 솔루션), 이플레이어(www.eplayer.co.kr, 쇼핑몰 디자인 전문 브랜드), 피알샵(www.powerskin.co.kr, 홈페이지 오픈 서비스), 몰티비(www.malltb.com, 쇼핑 UCC 브랜드), 싼도메인(www.ssandomain.com, 도메인 등록 서비스) 등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 고객들에게 제공해 왔다.

▲ 메이크샵 홈페이지
이제는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 시장을 호령할 발판을 쌓아가고 있다. 또 인터넷을 넘어 모바일 기반 시장을 열어가기 위한 새로운 도전을 해가고 있다.

본지는 코리아센터닷컴을 창업하고 이끌어 가고 있는 김기록 대표를 만나 창업과 성취, 앞으로의 도전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 대학을 다닐 때부터 무역을 하고 싶은 꿈이 있어서 틈틈이 준비를 했다. 대학 졸업 후 직장생활을 5년 정도 했는데 더 늦기 전에 도전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회사를 그만두고 사업 아이템을 찾다가 웹기반 사업이 앞으로 재미도 있고 전망도 있다고 판단해 1999년 향수 쇼핑몰을 시작했다. 쇼핑몰을 열고 3일만에 첫주문이 들어왔는데 그 때 기분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 그때만 해도 쇼핑몰이 아주 드문 시기여서 창업비용도 많이 들고 운영하는 것도 어려웠다. 홈페이지 만드는데 천만원대의 비용이 들어가고 조금만 수정하려고 해도 컴퓨터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이 많았다. 하나씩 하나씩 배워가다 보니 조금씩 되더라. 결제 시스템도 없었고 마땅한 홍보방법도 찾기 쉽지 않았다.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하는`식이었다. 그래도 이때 배우고 느낀 것이 나중에 메이크샵을 시작 했을 때 큰 도움이 됐다.

▲ 쇼핑몰을 운영하다 보니 좀 더 쉽고 편하게 쇼핑몰을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게 됐고 이렇게 나온 서비스가 메이크샵이다. 처음에는 많은 예비창업자들이 온라인 쇼핑몰 창업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공짜로 쇼핑몰을 만들어줬다. 당시만 해도 홈페이지 만드는데 1천만~2천만원씩 들어갈 때였으니까 그야말로 파격적인 혜택이었다. 나중에 고객들이 더 좋은 서비스를 위해선 유료화를 해야 한다고 요청해 지금과 같은 유료 시스템으로 전환을 했다.

▲ 스카이007이라는 국제전화카드 회사가 첫 고객이었다. 그때는 국제전화카드 회사들이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했을 때라 초기 고객들 중 다수가 이 업종의 회사들이었다. 물론 지금은 시장이 많이 침체된 것으로 알고 있다. 스카이007도 지금은 화장품 쇼핑몰로 전환이 됐다. 2000년부터 지금까지 10년 동안 고객으로 유지되고 있는 쇼핑몰이 300~400개 정도 되더라. 이 분들 덕분에 메이크샵이 이렇게 성장했다고 생각하고, 항상 고맙게 여기고 있다.


▲ 2000년 1월에 메이크샵 사업을 시작했는데 그해 11월부터 흑자로 전환돼 지금까지 계속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2000년 매출이 3억원이었고 지난해에는 18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사업운이 좋았다.


▲ 우선 좋은 파트너를 만난 것이 행운이었다. 창업 초기부터 함께한 임성진 개발이사와 최승식 기획이사는 회사가 성장하는데 있어 큰 힘이 됐다. 능력이 있으면서도 마음을 맞춰 일할 수 있는 파트너를 만나는 것은 사업을 성공하는데 있어 중요한 일이다.
또 지금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항상 새로운 일에 도전한 것이 지금의 메이크샵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메이크샵이 자랑하는 교육 시스템은 사업 초기인 2000년 후방에 도입했고, 일본 진출은 2001년에 했다. 그 후에도 지속적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고 새로운 시장, 특히 해외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투자하고 노력하는데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 처음부터 무역업을 하고 싶었다. 사업 초기부터 해외 사업을 시작한 것은 이 때문이다. 내가 직접 제품을 만들어 해외로 수출하거나 해외의 제품을 수입해 들어오지 않아도 우리가 만든 시스템을 통해 많은 제품들이 국내외를 오가고 있다. 또 우리의 기술력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해 대한민국의 위상을 세우는 것도 해외 사업의 목적 중 하나다. 전자상거래 관련 기술은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발전해 있다. 우리 소비자들은 까다롭기로 유명하지 않나. 이들의 입맛을 맞출 수 있다면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현재 일본, 중국, 미국 등에 진출해 있고, 올해는 미국 사업에 집중하고 향후 유럽에 진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 스마트폰이 세상을 바꿀 것이다. 우리 보다 먼저 스마트폰을 도입한 미국이나 일본 시장을 보면 그 영향이 얼마나 큰 지 가늠해 볼 수 있다. 말 그대로 변화의 물결이 거세다. 해외에 나갈 때 마다 충격을 받고 온다. 스마트폰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삶의 패턴이 바뀌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우리 기업들은 이런 변화에 아직 미온적이다. 우선 정부가 정책적으로 인프라 구축 등 지원을 해야 한다. 기업들 역시 모바일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일에 좀 더 많은 역량을 쏟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IT 강국이고 변화에 민첩한 만큼 지금의 외국과의 격차는 충분히 따라 잡고 앞서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 꿈을 잃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해야 한다. 꿈을 꾸고 도전하면 반드시 기회가 온다. 물론 기회가 온다고 해서 모두 꿈을 이루는 건 아니겠지만 현실에 안주하고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기회조차 오지 않는다. 나도 꿈을 잃지 않았기 때문에 괜찮은 직장을 그만두고 혼자 집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무모한 도전을 할 수 있었다. 또 도전했기 때문에 좋은 사람을 만나고 기회를 얻어 내세우기 부끄럽지만 지금과 같은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 많은 예비창업자들이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라 도전하고 멋진 성취를 거둘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