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던 `프리미엄 과자` 왜 고전하나
by이성재 기자
2010.02.24 10:55:47
`제품 차별화·안전성 믿음 확보 실패` 지적
오리온 고군분투.."새로운 경쟁제품 나와야"
[이데일리 이성재 기자] 제과시장에 화려하게 등장했던 `프리미엄 과자`가 1년여만에 위기를 맞고 있다. 업계에서는 제품들의 차별화와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의 믿음을 얻는데 실패한 것을 주요인으로 꼽고 있다.
출시 초기, 일반 제품보다 2~3배 비싸 `귀족과자`란 별칭이 붙었음에도 유해성분을 줄이고 맛과 영양을 높였다는 이유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여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현재 `일반 과자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소비자들의 불신과 싸워야 할 처지다. 그나마 프리미엄 과자의 원조격인 오리온 `닥터유`와 `마켓오`가 시장을 지키고 있다는 점이 다행이라는 평가다.
프리미엄 과자의 이같은 상황은 2008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미국발 금융위기에서부터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경기가 위축되면서 일반과자보다 2~3배 비싼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적부담이 작용했다는 것.
식품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과자가 기존 제품과 성분이 다른 최고의 재료를 사용한 것은 인정받았다"면서도 "일반 제품보다 비싼 가격은 지난해 경기침체와 맞물려 소비자들이 외면하는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오리온 제품에 이어 출시된 경쟁제품이 차별화에 실패한 점도 주요인이라는 지적이다.해태제과 슈퍼푸드클럽은 기존 제품과 비슷한 이미지에 재료만 다른 성분을 사용해 차별화에 실패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소비자가 볼 때 슈퍼푸드클럽의 골드키위케익은 기존 오예스와 똑같고, 바나나슈도 홈런볼과 비슷해 재료만 다른 일종의 변종 제품으로 인식돼 있다.
여기에 잊을만 하면 불거진 안전성에 대한 논란도 프리미엄 과자를 위축시킨 배경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최근에는 프리미엄 과자의 원조격인 오리온(001800) `마켓오`의 후속 제품인 초콜릿에서 세균이 검출된 것으로 발표되면서 고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주부 이미숙(41) 씨는 "마트에서 장을 볼때 이왕 사주는 것 건강과 맛을 고려해 가격이 비싸도 프리미엄 과자를 고르게 된다"며 "비싼 값을 지불하고 산 과자가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면 무슨 과자를 먹여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