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카드사업 분사 난항

by하수정 기자
2008.03.17 10:49:42

지추위서 결론 못내…카드 분사 신중론에 `무게`

[이데일리 신성우 하수정기자] 국민은행(060000)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에 앞서 카드사업 분리여부를 쉽게 결정짓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이 당분간 KB카드를 분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14일 저녁 9시 지주회사추진위원회를 열고 카드사업 분사를 포함한 지주회사 전환에 대한 안건을 논의했다.

이날 지추위에서는 카드 분사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지 못했으며 향후 이사회 안건으로 채택할 지 여부도 결정되지 않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KB카드를 은행에서 분사하기 위해서는 지추위 논의를 거쳐 이사회에서 결론을 낸 후 공시를 해야한다"며 "지난 금요일 지추위에서 논의만 됐을뿐 이사회 안건으로 채택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이 KB카드를 분사할 경우 카드 고객층에 맞춘 공격적인 영업이 가능해지고 의사결정이 빨라져 카드 사업을 확대시키기에는 더 적합할 수 있다. 또 지주회사 내 은행 뿐 아니라 증권, 보험 등 여타 금융 계열사들과의 교차판매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키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은행 입장에서는 카드사업이라는 `캐시카우`가 빠지면 수익성이 크게 하락할 수 있는 데다 전업카드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KB카드 분사에 신중해야한다는 목소리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태다.

단, 금융당국이 카드 분사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신경이 쓰이는 부분.

금융감독원 고위관계자는 "국민은행은 카드시장의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카드를 분사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면서도 "금융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각 사업부문을 정비하고 은행의 경우 군더더기를 빼고 슬림화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카드를 분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