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젖고 햇빛에 그을리고 피부야, 올 여름 힘들었지
by조선일보 기자
2007.08.29 13:12:32
[조선일보 제공] 출근 전 화장대에 앉아 쳐다본 하늘. 쿡 찌르면 금방이라도 후드득 빗방울이 떨어질 것 같다. “에이, 귀찮아. 선 크림은 생략하자.” 그러나 아뿔싸. 한바탕 소낙비가 지나가자 살갗이 타 들어갈 듯 햇볕이 쨍쨍 내리쬔다. 올 여름 유난히 변덕스러운 날씨, 피부가 고생 많았다. 따가운 햇볕에 건조해졌던 피부엔 잡티가 올라왔고, 잦은 날씨 변화는 화장품이 모공을 막게 해 피지 분비를 자극했다. 이럴 때일수록 사후관리가 더 중요한 법이다.
피지와 땀 분비로 깨진 피부의 산성도 균형을 되살리는 것이 급선무. 한번 넓어진 모공은 다시 조이기가 매우 어렵다. 달걀 흰자에 꿀 2숟가락을 섞어 거품을 낸 뒤 얼굴에 발라 3분 정도 문지르다가 씻어내 보자. 꿀 대신 우유나 천연 소금을 넣어도 된다. 플레인 요구르트 10g에 밀가루 3g을 섞어 만든 팩을 10분간 바르는 것도 방법.
피부과 치료로는 피지선을 파괴해 모공을 수축하는 ‘고바야시 절연침’ 시술, 진피층의 콜라겐을 활성화시켜 탄력을 주는 ‘타이탄 리프팅’, 얼굴에 레이저로 미세한 구멍을 뚫어 노폐물 배출과 피부 재생을 돕는 ‘어펌(affirm)’ 등이 인기다.
선탠의 대가는 가혹하다. 달아올랐던 피부가 조금 진정될 무렵 광대뼈와 뺨 주위로 기미, 주근깨, 잡티가 스멀스멀 올라온다. 바캉스 후 피부 관리 핵심은 미백. 평소 화이트닝과는 달리 피부가 많이 건조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보습을 겸한 특별 관리가 필요하다. 자외선에 가장 많이 노출된 코, 광대뼈를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피부 활동률이 높은 밤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아이오페 ‘화이트젠 RXC 에센스’와 ‘화이트젠 RXC 프로그램’, 비오템의 ‘화이트 데톡스 바이오 A 모이스처라이징 밀키로션’, 에스티로더의 ‘리뉴트리브 얼티미트 화이트 리프팅 세럼’, 로레알 파리 ‘화이트 퍼펙트 필’ 등이 보습과 미백을 함께 겨냥한 제품이다.
피부과에서는 화학적인 화이트닝 필링(10만원선), 레이저로 색소를 파괴시켜 얼굴톤을 밝게 해주는 ‘레이저토닝’(1주일에 한 번씩 10회, 1회 20만~40만원), 잡티를 없애는 ‘IPL 시술’(3~4주에 한 번씩 4~5회, 1회 20만~50만원) 등을 받을 수 있다. ‘비타민 C 투입 요법’이나 미백성분이 있는 약물을 투입하는 ‘메조치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