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대책에 눌린 수요…화성·구리·수원으로 '우루루'
by남궁민관 기자
2025.11.30 17:28:10
10·15대책 이후 45일간 화성 아파트 거래량 2380건
이전 동기간比 66%↑…매매가 변동률도 '플러스' 전환
동탄역 인근 주요 단지들에선 신고가도 곳곳
구리·수원 권선·안양 만안·오산도 거래량 늘고 가격↑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정부의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본격 시행 한 달 반여만 화성시와 구리시, 수원 일대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확연한 반등세다. 고강도 규제 사정권을 피해 입지 좋은 수도권 지역으로 수요가 쏠리면서다. 전고점만큼은 아니지만, 매매거래 가격 또한 오름세를 보이며 ‘풍선효과’가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3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정부 10·15대책이 발표된 10월 15일부터 11월 28일까지 45일간 경기 화성시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380건으로 집계됐다. 10·15대책 발표 전 45일간인 8월 31일부터 10월 14일까지 거래량(1430건) 대비 66.4% 늘어난 수치다.
서울 25개 전 자치구와 과천시, 광명시, 성남시 분당·수정·중원구, 수원시 영통·장안·팔달구, 안양시 동안구, 용인시 수지구, 의왕시, 하남시 등 경기 12개 지역을 대상으로 10·15대책이 시행된 데 따른 ‘풍선효과’로 풀이된다. 매매가격별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제한하는 고강도 대출규제와 더불어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 및 토지거래허가구역 역시 확대 적용하면서,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 수요가 동탄신도시 등 입지 좋은 비규제 지역으로 쏠린 셈이다.
거래량 증가에 따른 가격 오름세도 뚜렷하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9월 첫째주 -0.06%, 둘째주 -0.10%, 셋째주 -0.03%, 넷째주 -0.04%, 다섯째주 -0.03% 등 전주대비 매매가격 변동률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왔던 화성시는 10·15대책 발표 직후 10월 셋째주 0.00% 보합을 보인 후 넷째주 +0.13%, 11월 첫째주 +0.26%, 둘째주 +0.25%, 셋째주 +0.36%, 넷째주 +0.26% 등 ‘플러스’ 전환했다.
실제로 화성시 오산동 동탄역 롯데캐슬은 지난달 말 전용면적 84㎡ 44층이 16억 9000만원, 전용 65㎡ 41층이 14억 5000만원에 신고가 매매거래됐다. 또 동탄역시범더샵센트럴시티 전용 84㎡ 12층은 지난 25일 15억원 매매거래되며 2021년 9월 기록한 신고가(14억 8000만원) 기록을 4년 2개월여 만에 갈아치웠다. 동탄역시범한화꿈에그린프레스티지 역시 상반기 최고 12억원 중반대를 넘지 못했던 전용 84㎡가 지난달과 이달 수건이 13억원대에 매매거래되기도 했다.
| | 서울 시내 한 부동산에 인근 아파트 월세·전세·매매 매물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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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10·15대책 풍선효과는 화성시는 물론 구리시, 수원시 권선구, 안양시 만안구, 오산시 등 다른 수도권 비규제 지역에서도 두드러지고 있다.
구리시는 10·15대책 시행 이후 45일간 아파트 매매거래가 총 574건 성사되며, 시행 이전 동기간 318건 대비 80.5% 늘어난 수치를 보였다. 같은 기간 수원시 권선구는 390건에서 689건으로 76.7%가 늘었다. 안양시 만안구는 295건에서 368건(24.7%), 오산시는 259건에서 327건(26.3%)으로 거래량이 큰 폭 증가했다.
전주대비 매매가격 변동률 역시 이들 지역 모두 9월 줄곧 약보합을 보이다 10월 중후반부터 강세 전환한 모양새다. 구리시의 경우 9월 첫째주부터 +0.01%, +0.01%, +0.01%, +0.00%, +0.04%의 변동률을 보이다 10·15대책 발표 직후 10월 셋째주 +0.10%, 넷째주 +0.18%, 11월 첫째주 +0.52%, 둘째주 +0.33%, 셋째주 +0.24%, 넷째주 +0.31%로 오름폭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수원시 권선구 역시 9월 -0.02%, 0.00%, -0.02%, -0.02%, +0.01%를 기록했다가, 10월 셋째주부터 11월 넷째주까지 +0.04%, +0.08%, +0.13%, +0.21%, +0.21%, +0.24% 등으로 오름세를 키우는 모양새다. 안양시 만안구, 오산시도 약보합이었던 9월과 달리 11월 넷째주 각각 +0.13%, +0.06%의 변동률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