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 앉아있다 숨져"...'최강 한파' 절정
by박지혜 기자
2025.01.10 09:48:37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최강 한파’ 속 강원 지역에선 저체온증으로 인한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 혹한이 몰아친 지난 9일 강원 강릉시 강문해변 방파제 난간에 바닷물이 얼어붙어 고드름이 생겼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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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오전 8시 26분께 원주시 태장동 한 편의점 앞에서 박모(82) 씨가 앉은 채로 몇 시간째 움직이지 않는 것을 편의점 주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박 씨는 119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경찰은 박 씨가 저체온증 등 한랭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강원 지역은 아침 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떨어졌고 평창, 대관령은 체감온도가 영하 28.1도를 기록했다.
박 씨는 관할 행정복지센터에서 이틀에 한 번꼴로 생활반응을 확인하는 독거 노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아침 출근길에도 최강 한파가 절정에 달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기온은 영하 12도로, 하루 만에 또다시 올겨울 최저 기온을 경신했다.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이보다 더 낮게 나타나고 있다.
전국 대부분 한파특보가 발령 중인 가운데 평창 영하 24.9도, 대관령 영하 22.1도, 파주 영하 18.3도까지 곤두박질쳤다.
한낮에도 서울 영하 2도, 안동 영하 1도, 광주 0도로 무척 춥겠다.
전남 해안과 제주 산간에는 대설주의보가 발령 중이다. 오전까지 서해안에는 1~5㎝가량의 눈이 이어진 뒤 낮 동안 잠시 소강상태에 들었다가 늦은 오후부터 밤사이 호남, 서해안을 중심으로 1~3㎝ 안팎의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모레까지 제주 산간에 최고 20㎝, 서해안에는 최고 5~8㎝의 눈이 더 내리겠다.
이번 한파는 주말인 내일(11일) 오전까지 이어진 뒤 낮부터 점차 누그러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