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김기현, 소주라도 마시며 얘기하자…단 추경 얘기만”
by박기주 기자
2023.06.14 10:03:45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李 "공개적으로 만나자더니 감감무소식"
"韓 경제 침몰 직전…과감한 재정지출 필요"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추경 관련 굳이 원한다면 비공개로, 소주 마시면서라도 만나서 얘기하고 싶다. 대신 의제는 술 얘기, 밥 얘기가 아니라 추경 얘기여야 한다”고 말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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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세계경제가 기지개를 켜지만 한국 경제는 중병이 들고 있다. 세계 주요기관들이 세계 성장률 전망을 잇달아 상향하는데 유독 대한민국만 역주행이다. OECD는 공개 우려를 표했다. 우리 경제가 침몰 직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가 나빠지면 가계 기업, 정부의 역할을 늘려야 한다. 그게 바로 정부 재정이 해야 할 일이다. 그런데 정부가 과연 경제 침체, 민새 고통에 대해 조금이라도 책임지고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있긴 하느냐”며 “김기현 대표가 비공개로 자꾸 만나자고 하다가 공개적으로라도 만나자고 하니 감감무소식이다. 아무도 안보는 데서 소주나 먹자는 정신으로 어떻게 대한민국 국정 이끌어가겠느냐”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지금 당장이라도 추경을 어떻게 할지 정부 역할이 무엇인지, 전세사기에 어떻게 대응할지, 앞으로 다가올 대출만기 문제 어떻게 할지 논의해야 한다. 자꾸 야당 발목을 잡을 게 아니라 진지하게 민생을, 국정을 논해주길 바란다”며 “과감한 재정지출로 민생 고통을 덜어야 한다. 이미 지방정부들도 기업경제 활성화로 추경편성하고 있다. 민생 살리기, 경제 회복 위한 추경 논의를 정부 여당에 다시 한 번 촉구하고, 야당들 간 공식 협의도 제안한다”고 했다.
아울러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해서도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 ‘마셔도 아무 이상 없다, 나라도 마시겠다’는 한덕수 총리의 발언이야말로 괴담 아닌가. 대한민국 국무총리가 일본의 대변인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태평양 연안국가들이 국제재판소에 오염수 방류에 대해 제소를 한다고 한다. 한국 정부는 왜 말이 없나. 임시 조치로라도 방류 금지 조치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러니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니라 일본 정부 대변인이라는 소리를 듣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차기 방송통신위원장 물망에 오른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와 관련해 “과거 언론탄압 전력, 자녀 학폭 은폐 의혹, 농지법 위반까지 이동관 특보는 이미 국민검증 삼진아웃이다. 가장 중립적이고 공정해야 할 방통위원장에 가장 부적합한 인사”라며 “이동관 방토위원장 지명 강행은 언론 자유의 사망선고가 될 것이다. 이 특보를 윤석열 정부의 괴벨스로 만들겠다는 망상을 포기하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