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회복에 코로나 변수…정부 "하반기 내수 불확실"

by공지유 기자
2021.08.20 10:00:00

기재부, 8월 그린북 발표
인플레, 델타변이 우려도
"선제적 물가관리 나설 것"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도 지난달 수출·고용 등 주요 경제 지표는 개선세를 보였다. 거리두기 강화가 유지되는 가운데 소비자심리가 위축하는 등 내수 부진 여파로 인한 경기 불확실성은 계속될 전망이다.

15일 서울 중구 명동 한 식당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기획재정부는 20일 최근 경제동향 8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견조한 수출 호조세 및 고용 개선흐름이 이어졌으나 코로나 재확산 등으로 대면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내수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주요 경제 지표를 보면 6월 산업활동동향은 광공업 생산과 서비스업 생산이 전월대비 각각 2.2%, 1.6% 증가했다. 모든 산업 부문에서 생산이 1.6%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1.4%, 건설투자는 2.0% 증가했지만 설비투자는 지난달에 비해 0.2% 감소했다.

7월 소매판매의 경우 할인점과 온라인 매출액이 각각 9.5%, 45.9% 증가하는 등 개선세를 보였지만 소비자심리지수는 하락했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3.2로 전월대비 7.1포인트 내렸다.

7월 수출은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 주력품목의 수출 호조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9.6% 증가했다. 일평균 수출액도 지난해 7월 17억 1000달러에서 지난달 22억 6000억달러로 32.2% 늘었다.

기업심리 실적과 전망은 모두 하락했다. 제조업 BSI 7월 실적은 97로 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5월(9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제조업 BSI 8월 전망은 92로 7포인트 하락했다.

6월 경기동행지수(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각각 0.1포인트, 0.3포인트 상승했다.



7월 취업자수는 2764만 8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54만 2000명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증가 전환했고 서비스업과 건설업도 증가세를 지속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직과 임시직이 증가하고 일용직은 감소했다. 실업자는 92만명으로 21만 8000명 감소했다. 실업률은 3.2%로 전년동월대비 0.8%포인트 하락했다.

7월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 강세, 전기수도가스 상승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2.6% 상승했다. 4개월째 2%대 상승세에 상승폭도 전월대비 0.2% 높아졌다. 체감지표인 생활물가지수도 전년동월대비 3.4% 상승하며 오름폭이 확대되고 있다.

축산물 가격 오름폭은 확대됐지만 농수산물 상승폭이 둔화하면서 농축수산물 상승폭은 축소됐다. 석유류는 국제유가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기저효과과 완화되면서 오름폭이 소폭 줄었다.

국내 금융시장을 보면 7월 코스피는 국내외 코로나 재확산 우려 등으로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7월말 3202.3으로 전월대비 2.86% 내렸다. 원·달러 환율도 1150.3원으로 약세를 보였다. 델타변이 확산 우려에 따른 글로벌 위험회피 등이 영향을 미쳤다.

7월 국고채 5년물 금리도 1.64bp(1bp=0.01%)로 전월대비 10bp 하락했다. 국내외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한 불확실성, 미국 국채금리 하락 영향 등이 반영됐다.

7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대비 0.86% 상승했다. 수도권이 1.17% 상승했으며 지방도 0.57% 올랐다. 전세 가격도 같은 기간 0.59% 상승했다.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8만 9222건으로 전월 9만 7524건 대비 8.8% 감소했다.

대외적으로는 주요국 등 글로벌 경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인플레이션과 델타변이 확산으로 인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철저한 방역대응 하에 경제충격 최소화 및 경기회복세 유지에 총력 대응하겠다”며 “선제적으로 물가 관리와 민생 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