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세월호 유가족과 '북 콘서트'

by최훈길 기자
2018.06.19 09:03:12

육필편지 '그리운 너에게' 콘서트
해경청장도 참석해 해양안전 약속
유가족 "안전사회 만드는데 최선 다해달라"

박경민 해양경찰청장(왼쪽에서 두번째)이 18일 세종시 소재 국세청 대강당에서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 개최한 북 콘서트에 참석했다. [사진=해양경찰청]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해양경찰청이 세월호 유가족이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공유하는 ‘북 콘서트’를 열었다.

해경,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416기억저장소는 지난 18일 오후 세종시 소재 국세청 대강당에서 신간 ‘그리운 너에게’(후마니타스) 관련 ‘세월호 북 콘서트’를 개최했다. 해경과 세월호 유가족이 북 콘서트 행사를 여는 것은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처음이다.



‘그리운 너에게’는 세월호 유가족들의 육필 편지 110편을 모은 책이다. 세월호 유가족이 직접 기획하고 쓴 첫 번째 책이다. “너를 처음 안아 본 엄마는 감격 그 자체였다”(이다혜양 엄마), “넌 온 집안의 축복 속에 태어난 보석 같은 아들이었어”(박준민군 엄마) 등 가족들의 절절한 그리움이 책에 녹아 있다.

이번 북 콘서트는 해경과 세월호 유가족의 화해의 연장선이다. 앞서 박경민 해경청장은 지난 4월26일 해경청사에서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위원장 등 유가족들과 만났다. 전 위원장은 “안전사회 건설 구현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며 책 ‘그리운 너에게’를 전달했다. 이에 박 청장은 “유가족 대표의 해경청 방문은 용서와 화해의 시발점”이라며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이번에 북 콘서트도 함께 열기로 했다.

앞서 해경은 세월호 참사 이후인 2014년 11월 해체돼 국민안전처로 편입됐다. 문재인정부 출범 후 국민안전처가 사라지면서 해경은 2년8개월 만인 지난해 7월26일 해수부 산하 독립 외청으로 부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신임 해양경찰청장에 조현배 부산지방경찰청장을 내정했다. 퇴임식·취임식은 아직 열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