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휘발유 가격 30주만에 내려…"당분간 보합세 유지"

by남궁민관 기자
2018.02.24 12:42:34

서울 종로구에 한 주유소의 가격 안내판에 휘발유 리터당 2127원이 표시돼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7개월 동안 오름세를 이어오던 국내 기름값이 이번주 소폭 하락했다. 다만 최근 국제유가가 60달러(두바이유 기준)선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어 국내 기름값 역시 향후 하락세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2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2월 셋째주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0.2원 하락한 리터당 1565.4원을 기록했다. 지난 7월 넷째주 1437.8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주까지 이어온 오름세가 30주만에 꺾인 셈이다.

경유 역시 유사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2월 셋째주 주유소 경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0.03원 내린 1361.4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 셋째주 1229.2원을 기록한 이후 휘발유보다 한주 더 긴 30주 연속 상승하다가 31주만에 내림세로 전환했다. 다만 등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0.2원 오른 910.4원을 기록, 오름세를 이었다.



상표별 판매가격을 살펴보면 알뜰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1.1원 오른 1537.4원, 경유는 1.2원 상승한 1334.5원을 기록했다. 일반 정유사 가운데에서는 SK에너지가 휘발유 1584.4원, 경유 1380.8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반면 현대오일뱅크가 휘발유 1556.8원, 경유 1351.9원으로 최저가를 기록했다.

지역별 휘발유 가격은 강원, 충북, 전북 등 7개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전주 대비 소폭 하락했고, 제주지역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1633.2원을 기록했다. 최고가 지역인 서울 휘발유 가격은 전주 대비 2.4원 하락한 1653.2원으로 전국 평균 가격 대비 87.8원 높은 수준을 보였다. 최저가 지역인 경남 휘발유 가격은 전주 대비 0.3원 오른 1543.9원으로 최고가 지역 판매가격 대비 109.3원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국제유가가 최근 약보합세를 보이면서 국내 기름값이 향후 내림세를 이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위험 자산 투자 심리 개선, 산유국 공조 기대, 이스라엘과 이란과의 갈등 심화 등에 따라 국제유가는 소폭 반등했다”며 “시차 등을 고려할 때 국내유가는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나라 정유사들이 주로 수입해 사용하는 두바이유 국제가격은 2월 셋째주 배럴당 61.7달러로 전주 60.3달러 대비 1.4달러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