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고가제품 판매 늘어난 비결?..'솔루션 마케팅'

by정태선 기자
2015.04.26 12:31:47

포스코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포스코가 솔루션 마케팅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늘리며 철강 본원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26일 포스코(005490)에 따르면 솔루션마케팅을 통한 연계판매량은 올 1분기 46만5000t으로 지난해 4분기 42만5000t에 비해 9% 늘었다. 이 기간 고부가가치강인 월드프리미엄(World Premium) 제품은 8% 늘어난 284만3000t을 팔았다. 특히 자동차강판은 품질과 기술을 인정받아 내수뿐 아니라 일본과 유럽 자동차사 등을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해 전년 동기대비 6% 증가한 207만t을 판매했다.

이는 작년부터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고객 지향적인 솔루션마케팅이 효과를 발휘한 덕분이다. 포스코는 자동차·조선·가전·건설 등 주요 수요산업 고객을 대상으로 제품개발 단계부터 참여해 고객이 원하는 제품에 대해 활용기술을 제공하고 금융지원까지 동반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최근 도요타·GM등으로부터 우수공급사상을 수상했다. 특히 도요타로부터는 올해의 우수공급사상을 2년 연속 수상했는데 해외 철강사로는 포스코가 유일하다. 또 중국 최대 SUV업체인 창청으로부터는 해외 철강사로는 유일하게 연구개발 품질상을 받았다.

최근 인기몰이가 한창인 티볼리의 판매 호조도 솔루션마케팅의 빼놓을 수 없는 성과 중 하나다.



지난 1분기 포스코 솔루션마케팅의 대표제품인 쌍용 티볼리의 경우, 지난 1월 출시후 3월까지 8037대를 판매하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포스코는 쌍용차와 티볼리 모델 개발 초기부터EVI(Early Vendor Involvement) 활동을 펼치며 차체에 적용할 강종을 제안하고, 고장력강 성형 해석 지원 등 솔루션마케팅 활동을 추진했다. 그 결과 티볼리 차체의 72%에 포스코의 우수한 고장력강이 적용됐다. 쌍용차을 소유한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지난해말 스웨덴 대표 자동차사 사브(SAAB)를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 포스코는 북미 및 유럽 시장으로 고장력강 판매처를 넓혀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월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인증받은 BCA(Brittle Crack Arrest·취성균열정지인성) 보증 후판을 현존 세계최대 규모의 선박에 공급키로 했다. 이 선박은 20피트 컨테이너를 무려 1만9200개(1만 9200TEU) 실을 수 있는 규모다. 선박대형화와 함께 친환경·고효율을 추구하는 조선업계의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한 결과다. 포스코는 최대 100㎜ 두께의 E40강재를 개발하고 독일선급협회(Germanischer Lloyd)로부터 BCA 인증을 받는 데 성공했다. 깨짐을 견디는 성질이 우수한 강재에 부여하는 BCA 보증 후판제품 E40은 포스코가 고유기술을 토대로 세계 최초로 개발한 월드프리미엄 제품이다.

이번달 3일 2015년 서울모터쇼를 통해 아시아에서 첫선을 보인 르노의 ‘이오랩(Eolab)’도 포스코의 손길이 닿았다. 이오랩은 포스코의 경량화ㆍ고강도 강판3개가 적용된 친환경·고효율적인 면을 강조한 자동차로 1L의 연비로 100km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올해 철강제품 판매 5000만t 판매를 달성할 수 있도록 현재 23개인 판매거점(글로벌TSC)수를 29개로 늘리고, 매출 중 33%선인 고부가가치강 비중을 36%까지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3434만t의 철강제품을 판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