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승 출발…'이란 핵협상 타결'

by안혜신 기자
2015.04.03 09:13:25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상승 출발했다. 이란 핵협상 타결과 미국 경제지표 개선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기관이 13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가면서 지수 상승폭은 제한되는 모습이다.

3일 오전 9시9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41포인트(0.17%) 오른 2032.48을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3거래일만에 다시 2030선을 회복했다.

간밤 미국 등 주요 6개국과 이란은 핵 개발 중단과 대(對) 이란 경제 제재 해제를 골자로 하는 기본 틀에 합의했다.

이번 합의안에 따르면 이란은 현재 가동 중인 원심분리기 수를 6104개로 3분의 2 가량 줄이기로 했다. 이란은 앞으로 15년간 3.67% 이상의 농축 우라늄 생산을 중단하고, 저농축 우라늄(LEU) 재고도 줄이기로 했다. 원심분리기와 농축 장비는 감시할 수 있는 곳으로 옮겨진다.

이란이 이번 합의사항을 제대로 이행할 경우 유럽연합(EU)과 미국의 핵 프로그램 관련 제재는 해제된다.

미국 경제지표도 좋았다. 미국 전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대비 2만건 감소한 26만8000건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 2월 무역수지 적자는 예상치를 58억달러 상회한 354억달러로 5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국제유가는 이란 핵협상 타결에 하락했다. 이란의 핵 협상 타결이 이란에 대한 서방국들의 원유 수출 제재를 해제시켜 시장의 공급 과잉상태를 심화시킬 것이란 우려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95센트, 1.9% 하락한 49.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 영향으로 정유, 화학주가 다시 한번 직격탄을 맞으면서 LG화학(051910) 0.66%, SK이노베이션(096770) 0.8%, 에쓰오일(S-Oil)이 1.64% 각각 내리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는 기관이 13거래일 연속 매도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개인과 외국인은 매수세를 기록 중이다. 기관은 33억원을 순매도 하고 있으며, 개인은 29억원, 외국인은 14억원을 각각 순매수 중이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해 총 16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대다수 업종이 상승하고 있다. 이란 핵협상 타결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대림산업(000210)이 5.62% 뛰는 등의 영향으로 건설업이 1.79%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의료정밀도 1.35% 뛰고 있다. 또 운수장비(1.01%), 증권(0.99%), 운수창고(0.59%), 유통업(0.55%) 등도 상승세다.

하락 업종은 전기전자(0.13%), 의약품(0.06%), 화학(0.01%) 등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오르고 있다. 반발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현대차(005380)가 1.52% 상승 중인 것을 비롯해 한국전력(015760), 현대모비스(012330), SK텔레콤(017670), 포스코(005490), 삼성SDS(018260), 신한지주(055550), 아모레퍼시픽(090430), 기아차(000270), KB금융(105560) 등도 오르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네이버(035420), 삼성생명(032830), 제일모직(028260), LG생활건강(051900) 등은 약세다.

한편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2포인트(0.34%) 오른 652.77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