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전선 포설 로봇 개발..업계 최초

by정태선 기자
2014.06.17 10:26:11

"안전성 높은 방식..신기원"..근골격계 질환 예방
인건비 150억원 등 비용절감·건조기간 단축

대우조선해양이 업계 최초로 개발한 포설 로봇. 대우조선해양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업계 최초로 선박과 해양플랜트에 들어가는 전선을 자동으로 설치하는 ‘전선 포설 로봇’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중앙연구원 산하 자동화 연구그룹과 공동 개발한 ‘전선 포설 로봇’의 현장 적용을 이번 달 완료했다고 17일 밝혔다.

전선 포설 로봇은 두 종류로 굵은 전선을 설치하는 태선(외경 40mm 이상 굵은 케이블)용 로봇과 그 이하 크기를 다루는 세선(외경 40mm 미만 가는 케이블)용 로봇으로 나뉜다. 압축공기의 압력을 이용하는 공압방식을 채택해 안전성을 높이고 날씨와 무관하게 사용할 수 있다.

작년 말 보급한 태선(외경 40mm 이상 굵은 케이블)용 로봇은 프로젝트별로 적용하고 있으며, 시추선은 전체 태선량 90KM의 30% 가량을 포설로봇이 담당할 예정이다. 세선(외경 40mm 미만 가는 케이블)용도 이달 중순부터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보통 상선과 해양플랜트에 설치하는 전선의 길이는 각각 약 200Km, 약 800Km에 달한다. 내부구조가 상대적으로 단순한 상선은 서울에서 강릉까지의 거리 정도, 해양플랜트는 서울과 부산을 왕복할 수 있는 길이의 전선을 포설한다.

로봇 개발 이전에는 선박의 긴 직선통로 작업 때 윈치(도르래를 이용해 중량물을 들어 올리거나 끌어당기는 기계) 등 기계장치를 이용했지만, 곡선 구간에서는 모든 작업을 수작업으로 진행했다. 선체 내부의 좁은 공간에서 작업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작업자 일부가 근골격계 질환을 호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전선 포설로봇 개발로 1m당 최대 15kg에 달하는 대형 케이블(외경 95mm급 고압선)도 쉽게 설치하거나 해체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좁은 공간에서 수평·수직·곡선 작업을 모두 할 수 있어 편의성이 크게 향상됐다. 기존에 전선업체가 개발한 유사 장치는 직선 구간에서만 포설작업이 가능했다.

대우조선(042660)은 이번 로봇개발로 생산성을 높이고 작업시간을 대폭 단축할 것으로 예상했다. 첫해인 올해에는 47억 원 가량, 기계화율은 태선 90%, 세선은 40%에 달하고 2017년에는 150억 원 상당의 인건비를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작업자의 근력량도 수작업 대비 70% 이상 감소해 작업효율이 높아질 뿐 아니라 근골격계 질환도 예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