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자회사 협력사 압색..스마트산업협회도 같은 건물

by김상윤 기자
2014.02.11 10:46:02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경찰이 KT(030200) 자회사인 KT ENS 협력업체의 최소 3천억원대 사기대출 사건과 관련, 11일 협력업체들에 대한 전격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과 인천 부평구 청천동 등지에 있는 6개 협력업체 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특히 인천 부평구에 있는 협력업체 사무실 입주 건물에는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차관이 명예회장으로 있는 한국스마트산업협회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협회 사무실까지 압색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협회 사무실은 1층에 위치해 있다.

경찰은 이들 업체 사무실에 수사관들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 관련 장부 등 서류를 확보했다.

이와 관련 윤종록 차관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IPTV협회 창립에 관여했던 오세기씨가 협회 회장 직을 제안했지만 연세대 교수로 일하면서 바빠서 명예회장으로 활동하게 됐다”면서 “오피스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활동에도 전혀 관여한 바 없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경찰은 잠적한 협력업체 사장 4명의 행방을 쫓고 있다.



KT ENS 부장 김모(51.구속)씨와 함께 주도적으로 대출 사기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협력업체 사장 1명은 지난 3일 홍콩으로 도주했으며 다른 3명도 비슷한 시기에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사장 1명은 이미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나머지 1명은 오는 12일 출석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경찰에서 매출채권을 위조해 협력업체가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 금액은 2천300억원이라고 진술했다.경찰은 김씨 외 KT ENS와 은행에 공범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자금 추적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김씨가 대출사기를 위해 만든 허위 매출채권 확인서에 찍힌 KT ENS 법인 인감은 진본인 것으로 밝혀져 KT ENS와 은행간 책임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직원들이 자리를 비우는 점심시간대를 이용해 몰래 법인 인감도장을 사용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