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내년 美시장 신차로 '승부수' 띄운다

by김형욱 기자
2013.10.13 14:05:38

쏘울·제네시스·쏘나타 신모델 연이어 출격준비
내년 美시장 최대 호황 전망.. 美日경쟁사 반격 ''변수''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시장에서 신차로 승부수를 띄운다. 내년 미국시장이 2006년 이래 최대 호황을 맞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미·일 3국 자동차 브랜드의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13일 “올 연말부터 미국시장에서 주력 신차를 연이어 선보일 예정”이라며 “내년 상반기 주력 모델의 풀 라인업을 갖추고 본격적으로 북미시장을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아차(000270)는 올해 상반기 K3, K7을 출시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신형 쏘울을 투입한다. 쏘울은 미국시장에서 3년 연속 10만대 이상 판매된 스테디셀러다. 닛산 큐브와 도요타 싸이언 xB 등 다른 박스카와의 경쟁에서도 앞서 있다. 이번에 약 5년 만의 신모델 출시로 그동안의 인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는 북미시장 주력모델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렌토 신모델도 내년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차 신형 쏘울. 기아차 제공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의 기반이 될 콘셉트카 HCD-14. 양산형 모델은 내년 1월 열리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데뷔할 예정이다. 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북미시장 공세을 강화한다. 오는 11월20일 열리는 ‘2013 LA모터쇼’에서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차를 선보이며 분위기를 띄운 후 내년 1월 ‘2014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신형 제네시스를 선보인다.

제네시스는 ‘2009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된 인연이 있다. 현대차는 이를 계기로 북미시장 대형차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5년 만에 출시하는 신모델이 다시 ‘왕좌’에 오를 수 있을 지에 대한 현지 자동차업계의 관심도 높다.

현대차는 북미 최대 주력 모델인 쏘나타 신모델도 내년 초 출시한다. 데뷔 무대는 2월 열리는 시카고모터쇼나 4월 뉴욕모터쇼가 될 전망이다.



신차가 대거 예고된 미국시장의 분위기는 좋다. 에드문즈닷컴 등 현지 자동차 조사기관은 내년 미국 자동차 시장이 1640만대로 2006년(1650만대) 이후 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시장은 지난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급락, 현지 업체인 GM·크라이슬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조금씩 수요회복 조짐이 나타났고, 올해는 1550만대로 전망되며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경쟁사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GM, 도요타 등 미국·일본 경쟁사 주춤한 데 따른 반사이익으로 2008년 5.4%이던 신차판매 점유율을 2011년 8.9%까지 끌어올렸으나 경쟁사가 회복한 이후 다시 8.2%(올해 1~8월)까지 낮아졌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말 미국서 연비 과장에 따른 소송과 대규모 리콜 등이 겹친 데다 올 들어서도 이렇다 할 주력 신차가 없는 악재 속 점유율을 잃어 왔다.

업계는 최근 5년 새 북미시장에서 점유율과 브랜드 이미지를 급격히 끌어올린 현대·기아차의 ‘마법’이 다시한번 통할지 주목하고 있다. 미·일 경쟁사가 주춤하던 2008~2011년 때의 ‘반사이익’이 더 이상 없다는 점은 넘어야 할 과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신형 제네시스·쏘나타 등 내년 신차는 북미 시장뿐 아니라 국내를 비롯한 전 세계적으로도 중요한 모델”이라며 “품질 경쟁력에 온 힘을 쏟아 좋은 평가를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