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할인` SK이노베이션, 사상최대 매출에도 영업익 반토막

by전설리 기자
2011.07.29 10:39:08

(종합)매출액 17조1779억원, 영업익 전기비 62%↓ 4513억원
국내 기름값 할인·中 긴축 영향으로 정유·석유화학 부문 부진

[이데일리 전설리 기자] SK이노베이션이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3개월간 시행한 리터(ℓ)당 100원 기름값 할인 때문에 전분기대비 반토막났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2분기 영업이익(K-IFRS 연결 기준)이 4513억원으로 전분기대비 62.1% 감소했다고 29일 밝혔다. 순이익은 2628억원으로 71.1% 줄었다. 반면 매출액은 0.6% 늘어난 17조1779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매출액은 19.8%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31.8%, 28.9% 각각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윤활유 부문 매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사업 전반에 걸쳐 성장세가 지속됐으나 4월7일부터 3개월 동안 시행한 휘발유·경유 가격 할인,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부과, 중국 긴축정책에 따른 석유화학 사업 부진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자회사별로 정유 사업을 담당하는 SK에너지가 2분기 매출액 12조129억원, 영업이익은 97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대비 각각 2%, 86% 감소한 수준이다.

아시아 시장의 전반적인 석유제품 수요 증가로 국제 정제마진은 전분기대비 소폭 확대됐으나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 할인에 따라 약 250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고, 공정위가 부과한 과징금 1379억원 역시 영업손실로 반영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2분기 석유사업 수출 물량은 전분기대비 11% 증가한 4321만배럴로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생산량 가운데 수출 물량 비중은 61%였다.

하반기에는 싱가포르 허브를 중심으로 제품 수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인도네시아, 홍콩, 베트남 등지의 고정 거래처 확보를 통해 수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석유화학 사업을 담당하는 SK종합화학은 매출액 4조1863억원, 영업이익 1294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대비 매출액은 8%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중국 긴축정책, 아시아 역내 시장의 신규설비 상업가동으로 47% 감소했다. 특히 역내 신규 파라자일렌(PX) 공장 가동 등 여파로 제품 마진이 크게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하반기에는 중국 긴축정책이 지속되겠으나 화학제품 시장이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 수급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봤다.

윤활유 사업을 담당하는 SK루브리컨츠는 기유 사업 호조와 자동차 시장의 호황 속에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각각 10%, 49% 증가한 6729억원, 1305억원을 기록했다.

향후에도 미국, 유럽의 신차 수요 확대와 고연비, 친환경 엔진오일의 수요 증가로 윤활유 사업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했다.

SK루브리컨츠는 연내 중국 천진에 연 8만톤 규모의 윤활유 완제품 공장을 완공, 중국 시장을 본격 공략할 예정이다. 스페인 렙솔과 진행중인 윤활유 공장 건설 프로젝트 등을 통해 유럽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기술개발과 자원개발 사업을 담당하는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매출액은 3058억원, 영업이익은 943억원이었다.

상반기 석유개발 사업 매출액은 5230억원으로 올해 사상 최초로 연 매출 1조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했다. 2분기 매출액은 2452억원, 영업이익은 1314억원이었다.

2분기 일평균 생산량은 전분기대비 1500배럴 증가한 6만5000배럴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향후 브라질 법인 매각 완료를 통해 확보된 유동성을 기반으로 생산, 개발 단계의 광구 매입과 해외 석유개발 기업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성장 기회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