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산업, 중국·인도가 '좌우'..일본차는?

by김현아 기자
2011.03.16 10:02:00

올 해 글로벌 증가율 6.3%..중국 10.7%, 인도 18.8% 예상
신흥시장 공략 강화하려던 일본차가 변수
현대차 판매대수, 올 해 8% 증가 목표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2011년 세계 자동차 판매대수는 전년대비 6.3% 증가한 7684만대가 될 전망이다. 경기둔화로 지난 해 증가율(13.3%)보다 둔화된 것이지만, 중국이 10.7% 인도가 18.8% 성장하는 등 신흥시장의 성장세는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를 포함 GM, 폭스바겐, 도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신흥시장 공략을 위해 저가 브랜드를 내놓고 소형차에 집중하며 생산기지를 현지화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일본을 강타한 대지진으로 일본차 업체들의 활동에 제한이 예상돼 올해 자동차 시장을 보는 변수가 되고 있다. 현대차의 올해 판매대수 증가율 목표는 8%다.


현대차(005380) 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가 16일 발표한 '2011년 자동차산업 전망'에 따르면 올 해 전세계 자동차 산업은 지난 해보다 성장률은 둔화되지만 전년대비 6.3% 증가한 7684만대가 판매(중대형상용제외)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중국은 올 해 10.7% 성장해 2000만대에 달하고, 인도 역시 18.8% 증가한 361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박홍재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장(전무)은 "예전에 연평균 4.6% 성장했던 걸 감안하면 6%대 성장은 상당히 높은 것"이라면서 "특히 중국이 어느 속도로 확대되는 지 인도가 언제 이슈화될 지가 앞으로 5년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2년 중국이 자동차 대중화를 선언하면서 신흥시장의 비중이 작년부터 커지고 있다"면서 "매출 관점에서는 선진시장이 아직도 크나, 신흥시장과 소형차에 강한 르노, 닛산, 폭스바겐 등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앞으로 10년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고, 인도는 자동차 진입단계에 들서섰다고 평가했다.

박 소장은 "중국은 작년에 32.4% 성장했는데 일본 업체들이 생각보다 부진했지만, GM은 호조를 보였다"면서 "현재 중국의 소득(5600달러)은 일본의 1973년대와 비슷한데, 당시 일본이 90년대까지 계속 성장했으니 앞으로도 10여년은 성장이 일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도는 대중화 단계라기 보다는 진입 단계인데, 작년에도 20% 이상 성장했고, 올해도 20% 가까이 성장할 것"이라면서 "인도 시장에서 전략상 가장 성공한 곳은 현지에서 내수와 수출을 모두 하는 현대차이며, 닛산 등이 우리를 벤치마크하고 있고 도요타가 가격을 내리고 있다"고 밝혔다.



◇가격과 품질의 균형이 잘 돼 있어 신흥시장에서 주목받는 회사는 현대·기아차, 폭스바겐, 닛산, 르노 등인데 최근 도요타나 혼다도 인도 등 신흥시장용 저가 소형차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박 소장은 "중국의 차 소비자층이 점차 중하위층으로 내려와서 기존의 합자업체들의 독자적인 저가브랜드나 로컬업체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신흥시장에서는 브랜드가치가 여전히 중요해 어떻게 브랜드를 선점하고 가격을 유지하느냐가 관심"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강진의 피해 규모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신흥시장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하려던 일본 업체들의 계획에 일부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도 나온다.

자동차 공급망은 상당히 복잡한 만큼 핵심 부품 업체의 피해 규모에 따라 생산 차질이 장기화될 수도 있으며, 쓰나미로 차가 유실된 가운데 일본 내수 역시 일본정부의 경기부양책에 영향은 받겠지만 소비자 심리가 위축돼 판매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선진시장에 맞춰져 있던 고품질고가격을 신흥시장에 맞게 어떻게 정립할 지도 관심이다.

박 소장은 "선진국 중심의 과잉품질 문제를 가격대비 품질향상으로 어떻게 극복할까는 연구개발이나 구매, 생산품질의 기능을 신흥시장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가속화할 것"이라면서 "특히 중국의 경우 부품의 현지 조달을 확대하는 추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