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류의성 기자
2010.02.02 11:00:00
작년 美 프렌치도어냉장고 점유율 선두
미국 생활가전시장 진출 후 최초 1위
[이데일리 류의성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미국 냉장고 시장 진출 7년만에 1위에 등극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미국 FDR(프렌치도어냉장고)시장에서 시장점유율 27.2%(수량 기준)로 1위를 차지했다고 2일 밝혔다. 금액기준으로도 시장점유율 28.6%를 기록, 1위에 등극했다.
삼성전자는 생활가전제품 가운데 미국 시장에서 1위에 올라선 것은 최초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2년 미국 냉장고 시장에 발을 디뎠다. FDR 냉장고 시장에는 경쟁사보다 늦은 2007년에 진출했다.
회사 측은 FDR 진출 첫 해인 2007년 점유율(금액기준) 5.6%에 그쳤으나 2008년에는 16%, 2009년에는 28.6%로 고속 성장을 거듭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FDR 냉장고 1위 배경에 대해 지난 2002년 백색가전 미래전략 발표를 기점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2002년 7월 양문형 냉장고와 2004년 빌트인 냉장고를 미국 시장에 수출하는 등 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또 ▲유기농과 신선한 음식을 선호하는 미국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 냉장실을 편리한 구조로 설계했고 ▲식품을 대규모로 구매해 보관하는 미국 소비자 성향에 맞춰 내부용적을 820ℓ로 넓힌 점 ▲스테인리스 소재의 디자인 ▲갤런 사이즈의 우유 통과 피자 전용 보관공간 확보 전략도 적중했다.
박제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전무는 "불황기를 프리미엄 가전으로 돌파한다는 전략이 효과를 거뒀다"며 "미국 시장에서의 뜨거운 반응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 전무는 "미국 FDR 시장에서의 성공 요소를 세계 냉장고 시장 전체로 확대시키기 위해, 올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 냉장고 시장은 크게 FDR 냉장고와 SBS 냉장고, TMF 냉장고로 구분된다.
FDR 냉장고는 위는 냉장실, 아래는 냉동실 구조의 냉장고다. 냉장실 문을 양 옆으로 열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미국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