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판매 금융사 평가 절반이 낙제점

by신성우 기자
2009.12.08 12:00:15

삼성·현대證 펀드판매 행태 대형사중 가장 `불량`
외환·SC 등 외국계銀도 60점미만
우리·광주銀·한국證 3社 1차 `미흡` 평가서 2차 `우수`로 향상

[이데일리 신성우기자] 삼성증권(016360)과 현대증권(003450)의 펀드판매 행태가 대형 증권사 중에서 가장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외환, SC제일, HSBC 등 외국계 은행들도 다른 판매회사들에 비해 미흡한 것으로 평가되는 등 펀드판매 금융사 절반이 낙제점을 받았다.  

금융감독원은 8일 건전한 펀드 판매관행 정착 및 투자자 보호를 위해 판매사들에 대한 2차(9월30일~10월30일) `미스터리쇼핑`을 실시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번 미스터리쇼핑에선 외부전문기관 혹은 금감원 직원이 고객신분으로 판매사의 영업점을 방문, 투자자 성향 파악 및 설명 의무 등 펀드 판매의 적정성을 집중 점검했다.

은행 14개사(210개), 증권 16개사(240개) 등 총 30개사 450개 점포를 대상으로 한 평가 결과, 전체 평균점수가 67.4점(100점 만점)으로 1차(3~4월 20개사 200개 점포) 때 70.1점에 비해 하락했다.

평가 결과 60점 미만을 받은 곳도 1차 때 5개사에서 13개사로 급증했다. 평가대상이 10곳 늘어난 탓도 있지만 불건전한 펀드판매 관행이 크게 개선되지는 않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 현대증권이 60점 미만으로 5대 대형(9월말 자기자본 기준) 증권사 중 가장 낮았다. 교보, 동부, 하나대투, 하이투자, 한화, NH투자증권 등 6개 증권사도 마찬가지였다.

은행 중에서는 외환, SC제일, HSBC 등 외국계 은행을 비롯해 기업, 대구은행 등도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국민은행, 푸르덴셜증권 등 7개사는 80점 이상으로 우수했다. 이 중 우리은행, 광주은행, 한국투자증권은 1차때 60점 미만을 받은 곳이어서 그동안 판매관행이 크게 개선됐음을 보여줬다.

평가항목별로는 판매인력의 적정성, 창구표시, 투자설명서 교부 등은 우수했지만 사후관리 안내, 환매방법 설명, 적합펀드 선정 등은 미흡했다.

한편 금감원은 우수회사의 판매관행 개선내용 및 모범사례를 모든 판매회사에 통보해 판매업무 개선에 참고하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평가결과가 미흡한 13개사에 대해서는 판매관행 개선방안 및 이행을 요구하고, 향후 실시할 미스터리쇼핑에서도 개선되지 않을 경우에는 검사 등을 통하여 강력히 제재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건전한 펀드판매 관행이 정착될 때까지 미스터리쇼핑을 지속적으로 확대 실시할 계획"이라며 "평가결과가 연속해서 좋게 나타나는 회사에 대해서는 일정기간 미스터리쇼핑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의 유인책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