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 급락에 동조..신용위기 재발

by손희동 기자
2008.03.07 11:30:19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7일 국내증시가 간밤 뉴욕증시 급락에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에선 일부 금융기관들이 마진콜 요구에 대응하지 못하는 등 신용위기 악재가 또다시 부각됐다. 이 와중에 장중 최고가를 경신한 유가도 시장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잠정주택판매지수는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지만, 높아지고 있는 주택차압비율 등 미국발 경제지표들 역시 여전히 안갯속이다. 오늘밤에 발표되는 고용지표인 2월 비농가취업자수도 초미의 관심사다.

뉴욕증시 급락에 아시아 증시들도 맥을 못추고 있다. 일본 닛케이 지수가 3% 가까이 밀리며 오전장을 끝낸 가운데, 홍콩, 대만, 중국 등 중화권 증시들도 모두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오전 11시25분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0.45포인트(1.79%) 빠진 1666.99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1660선을 하회하기도 했지만, 기준금리의 동결 소식 이후 급락세는 진정되는 분위기다.



전날 지수 상승을 주도했던 프로그램 매매가 오늘은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프로그램 거래는 2200억원 넘는 물량을 쏟아내며 하락장세를 이끌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이 120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 엿새 연속 매도우위에 나섰다.

프로그램 매물 출회는 선물시장 외국인이 원인을 제공한 측면이 크다. 선물 외국인은 현재 6955계약을 순매도해, 지난해 11월8일 이후 4개월 여만에 최대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중이다.

프로그램 매물에 대형주들이 속절없이 밀리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중에 9개가 내리고 있다. 개장초 내리면서 출발했던 LG디스플레이(구 LG필립스LCD(034220))는 1분기 영업이익 개선 전망이 나오는 등 증권업계의 호평 속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국발 신용위기 소식에 보험과 증권, 은행 등 금융주들의 낙폭이 크고, 중국의 긴축정책 천명 방침에 중국 관련주들도 맥을 못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