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경인 기자
2005.09.07 11:31:41
[이데일리 김경인기자] 미국 미디어 재벌인 루퍼트 머독이 올 들어 두 번째로 뉴스코프 그룹의 고위 경영진들을 호출했다. 머독이 지난 2월 회의 소집 후 투자 전략을 수정한 바 있어, 이번 회의 결과에 대한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크다.
이번 회의는 뉴스코프의 장기 투자자인 알와리드 빈 타랄 사우디 왕자의 지지 발표에 뒤이은 것. 타랄 왕자는 최근 뉴스코프에 대한 적대적 인수 시도와 관련 "그의 경영진과 경영권 계승 계획에 완전한 신뢰를 가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타랄 왕자는 이와 함께 현재 보유한 의결권이 부여되지 않은 주식을 5.46% 규모의 의결권이 부여된 주식으로 전환키로 했다. 또한 "상황이 허락된다면" 뉴스코프의 지분을 추가로 더 매수할 계획이라고 공언했다.
이에 앞서 뉴스코프는 존 맬런 리버티 미디어 회장의 인수 시도로 몸살을 앓아 왔다. 맬런 회장은 뉴스코프의 지분을 18% 보유한 2대 주주로, 공공연하게 뉴스코프 인수 의사를 표명해 왔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이후 인터넷 사업에 본격적인 투자를 단행했던 머독의 전략은 좀 더 힘을 받게 됐다. 머독은 지난 2월 중역 회의 후 5억8000만달러를 투자, 인적 네트워크 사이트 `마이-스페이스 닷컴`을 운영하는 인터믹스와 스포츠 웹사이트 업체 스콧 미디어를 인수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현재 비디오 검색엔진 업체인 블링스를 인수하기 위해 협상중이다.
뉴스코프는 지난 1990년대 IT 버블이 붕괴된 뒤 인터넷 사업에 다소 무관심한 태도를 보여왔다. 그러나 지난 2월 중역 회의 후 전격적으로 전략을 수정해 본격적인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그는 올해 초 "엔터테인먼트와 뉴스를 온라인을 통해 즐기는 `아이팟 세대`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인터넷 사업에 다시 투자할 수 있다"고 언급했었다.
FT는 "머독이 이번 회담 뒤 대규모 인수합병(M&A) 계획 등을 발표할 것 같지는 않지만, 이번 회의를 뉴스코프가 인터넷 투자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사진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