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자금 159억달러 예상…"영국, 독일 등 대비 수십 배"

by이윤화 기자
2024.10.27 18:39:36

2016년, 2020년 등과 비교해도 2~3배 급증
WSJ "미국 선거, 다른 국가에 비해 예외적"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미국의 대선을 치르는데 영국, 독일의 40배에 달하는 선거자금이 들어간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대선에서 맞붙는 도널드 트럼프(공화당)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민주당) 부통령. (사진=AFP 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선거 비용을 추적하는 비당파 그룹 오픈 시크리츠는 올해 미국 대선에 사용될 비용이 159억달러(한화 약 22조1089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미국 대선에 사용되는 비용은 2020년 183억4000만 달러 대비 24억달러 줄어든 수준이지만, 2016년 85억1000만 달러와 2000년 56억2000만 달러 등과 비교하면 2~3배 가량 차이나는 규모다. 같은 북미권 국가인 캐나다가 2021년 선거 당시 사용한 비용은 6900만 달러에 그친다.

WSJ은 기사에서 “많은 미국인들이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지만, 미국의 선거는 선진 민주국과 비교해 아주 예외적인 경우”라고 평가했다.



유권자 1인당 선거 비용으로 비교할 경우에도 다른 국가들 대비 미국의 선거 비용은 몇 십 배에 달하는 규모다. 미국의 유권자 1인당 선거 비용은 영국·독일과 비교해 40배나 많다는 게 WSJ의 설명이다. 영국은 2019년 기준 달러 환산 선거 비용이 8000만달러(약 1112억원) 수준이다. 올해 비용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각 당이 올 상반기 거둬들인 정치자금이 모두 9700만달러(약 1348억원) 수준이며, 모두 선거 비용으로 지출되지 않았다면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후보가 된 지 2주 만에 3억달러(약 4171억원)를 모았고, 민주당의 총 후원금 모금은 10억달러(약 1조3905억원)에 달한다.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8억달러(약 1조1124억원)를 거둬들였다.

천문학적인 미국 대선 자금은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등과 같은 기업가들에게서 나왔다. 오픈 시크리츠에 따르면 2004년 미국 선거 당시 100만달러(약 13억9000만원) 이상 고액 정치자금 후원자는 23명에 불과했지만, 이번 선거에는 408명이 23억달러를 후원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