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진 폭염에 백화점 3사, 3분기도 '먹구름'…이마트만 '성장' 전망
by경계영 기자
2024.10.22 08:51:46
증권가 3분기 유통업계 실적 부진 전망
이마트 구조조정 효과에 한 분기 만에 흑자전환
백화점 3사, 날씨에 경기 부진까지…수익성 저하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신세계·롯데·현대백화점 등 국내 백화점 3사의 3분기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이마트(139480)와 편의점 호황을 업은 BGF리테일(282330) 정도만 전년대비 이익이 늘어날 전망이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마트(139480)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값)는 전년동기대비 49.9% 증가한 1169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액도 같은 기간 1.1% 늘어난 7조 7957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 2분기 희망퇴직 등으로 일회성 비용이 늘어난 데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계열사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영업손실 346억원으로 적자를 냈다. 한 분기 만에 다시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큰 것은 그동안 진행한 구조조정 때문이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고정비 절감을 진행했고 할인점 점포 효율화와 체질 개선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SCK(스타벅스코리아)도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해 수익성을 개선했고 SSG닷컴을 비롯한 온라인 사업부도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와 달리 백화점 3사에 대한 3분기 실적 전망은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백화점은 내수 소비 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 9월까지 늦더위가 이어졌다”며 “추석 연휴기간 중 해외여행이 늘면서 기존점 매출액이 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박 연구원은 기존점 매출액 증가율 전망치로 △신세계백화점 2% △롯데백화점 0% △현대백화점 -2% 등을 제시했다.
롯데쇼핑(023530)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3조 6619억원, 123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1%, 12.8%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상반기 롯데쇼핑 영업이익의 87%를 차지한 백화점 부문이 부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069960) 역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9.3% 감소한 671억원, 매출액이 같은 기간 1.7% 증가한 1조 213억원으로 각각 추정됐다. 자회사인 지누스(013890)가 흑자로 돌아서겠지만 백화점·면세점의 부진이 이어지리란 관측이 우세하다.
신세계(004170)백화점도 3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3분기보다 3.8% 증가한 1조 5537억원이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0.1% 감소한 1186억원이 될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백화점 기존점이 2.7% 성장하겠지만 면세점의 경우 인천공항 제2터미널 면세점 1차 그랜드 오픈에도 매출액이 크게 증가하지 않고 영업 면적 확대에 따른 임차료가 늘어 적자 전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편의점 상위 2개사는 엇갈린 실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BGF리테일(282330)의 3분기 실적 전망은 매출액 2조 3383억원, 영업이익 892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3분기에 비해 각각 6.0%, 2.5% 증가한 수준이다. 기존점 매출액이 늘면서 지난해 3분기부터 이어지던 감익 추세를 끝내고 이익이 개선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비해 GS리테일(007070)은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98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 컨센서스는 0.5% 증가한 3조 1059억원으로 조사됐다. 편의점 고정비와 함께 홈쇼핑 TV 취급고 감소 등이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