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은 속히 돌아와달라"..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장의 호소

by이지현 기자
2024.03.17 17:01:27

주 원장, 환자 볼모 단체행동 작심 비판 목소리
"환자 등지지 말고 지금의 문제 풀어 나가야"
교수협 25일 사직 예고·개원의 준법투쟁 시사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중증도가 높아지는 외상환자, 중환자 비율이 높아지는 상황인데 현장 간호사와 의사들이 점차 소진되고 있다. 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은 속히 돌아와달라.”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장이 환자를 볼모로 한 의사들의 단체행동에 대해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장이 17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전문의협의회 성명문 발표에 대한 국립중앙 의료원 입장표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17일 서울 중구 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주 원장은 현재 의료시스템을 비상상황이라고 전제한후 “교수들이라면 어떠한 일이 있어도 끝까지 대화와 설득을 통해 전공의들과 정부가 원만하게 대화할 수 있게 하겠다고 해야 한다”며 “국민이 바라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 원장의 이같은 작심 발언은 전공의 단체행동이 한 달을 맞이하면서 의료공백 사태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어서다. 국립중앙의료원에서는 전공의 71명 중 55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다.



특히 전공의가 비운 병원을 밤낮으로 지켜오던 전국 20개 상급종합병원의 의대 교수들마저 오는 25일부터 사직 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사직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환자의 진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제했지만 교수들이 사실상 학교와 병원을 떠나겠다고 결정한 것이다. 대한개원의협의회도 이날 간담회를 통해 시기를 구체화하지 않았지만 개별 개원의의 야간·주말진료 축소를 골자로 한 준법투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집단행동에 나선 전공의들에 이어 전국 의대 교수들이 오는 25일부터 집단 사직서를 내기로 결정한 가운데 17일 서울 시내의 한 병원에서 한 환자가 응급실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상급종합병원과 공공의료기관, 개인병·의원 의사들까지 정부의 2000명 증원 방침에 반발한 단체행동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이들이 단체행동에 나설 경우 중증 환자들은 직격탄을 맞게 된다. 더구나 현장 간호사와 전임의들마저 피로 누적 등을 이유로 현장을 떠날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 의료대란 현실화 상황에 맞닥뜨린 주 원장은 “군의관과 공보의 파견만으로는 의료시스템을 정상 가동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태”라며 “전공의들은 환자를 등지지 말고 지금의 문제를 풀어나가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