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로봇·교육 중심 'AI 맞춤 서비스'…"2년 안에 AI 매출 1조"

by함정선 기자
2023.06.21 10:47:40

5년간 초거대AI 개발과 서비스 등 AI에 7조 투자
AI로봇과 물류 등 5개 분야서 2025년까지 매출 1조 목표
로봇은 플랫폼, AI케에는 초거대AI 적용 예정
''AI 미래교육 플랫폼'' 공교육 적용

KT가 선보인 차세대 AI서비스로봇의 모습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KT가 ‘AI 서비스 제공자’로 변신을 선언하고 AI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 앞으로 5년간 5대 AI 개발과 서비스 발굴에 7조원을 투자하고 로봇과 물류 등 5개 AI 사업에서 2년 안에 1조원의 매출을 기록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KT(030200)는 21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롭게 집중할 맞춤형 AI 서비스인 AI로봇, AI케어, AI교육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KT는 그간 인공지능 콘택트센터(AICC)와 AI물류 등 AI 사업에서 약 8000억원 이상의 누적수주를 달성하는 등 빠르게 AI 사업이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2025년까지 AICC, AI물류, AI로봇, AI케어, AI교육 등 고객 맞춤형 AI 사업에서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를 위해 AI 경쟁력 강화에 2027년까지 약 7조원을 투자,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전략이다. 투자를 바탕으로 KT는 △초거대 AI 기술 △AI 핵심 인프라인 클라우드·IDC 인프라 고도화 △AI 신사업 발굴 및 서비스 고도화 등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특히 KT는 ‘믿음’ 등 초거대 AI 기술, AI 반도체, 클라우드 등의 인프라 강점을 활용해 고효율 경제성을 갖춘 ‘AI 풀스택(Full Stack)’ 기반으로 AI 생태계를 활성화할 전략이다.

이와 함께 AI 사업의 글로벌 진출도 구체화한다. 싱가포르 1위 통신사 싱텔(Singtel), 현지 대표 물류 기업과 협력해 동아시아 물류 허브인 싱가포르 현지에 AI 운송 플랫폼을 선보인다. 또한 베트남 헬스케어 법인 KT 헬스케어 비나(KT Healthcare Vina)를 설립해, 암환자와 만성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AI 케어서비스를 올 하반기 상용화할 예정이다.

KT는 로봇 사업을 하드웨어 중심이 아닌 ‘서비스’ 중심으로 진행한다. KT만의 강점인 ‘딜리버리 체계’와 ‘로봇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AI 로봇 서비스 프로바이더(Robot Service Provider)’로서 서비스로봇의 보급 확산과 시장 성장을 주도하는 방식이다.

로봇 딜리버리 체계는 고객의 수요에 맞게 로봇과 솔루션을 상품화하고 로봇의 도입부터 현장에서 컨설팅, 사후관리까지 고객을 지원하고 불편을 해소하는 역량이다.

로봇 플랫폼은 AI 통합관제, 서비스 지능화, 핵심기술 확장성이 특징으로, AI 통합관제는 수 천대 로봇에서 초 단위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일 6000만건 데이터를 분석해 설치부터 운영까지 최적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품질관련 고객 문의가 65% 감소하는 등 고객의 불편 요소를 최소화했다.

로봇 서비스 지능화는 네트워크 환경, 하이오더, 호출벨, 키오스크, 엘리베이터, 자동문 등 여러 솔루션과 연동해 다양한 현장에 맞춰 최적화한 연동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고객들이 다양한 제조사의 로봇들을 일관된 UX로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로봇 미들웨어와 이기종 멀티로봇 제어 기술은 KT 로봇 플랫폼만의 차별화된 강점이다.

AI 로봇 제품 라인업도 확장한다. 현재의 서빙 로봇, 방역 로봇, 실내 배송 로봇뿐만 아니라 올해 하반기로 예상하는 로봇 공도주행 관련 법률 개정에 따라 여러 매장들과 다양한 주거·오피스 공간들을 이어주는 실외 배송 로봇 서비스를 확장하고, 공장과 물류센터 내부의 소형 물류 이동을 책임지는 공장용 소형 물류 로봇, 농업 현장의 일손을 거들어주는 농업용 배송 로봇까지 서비스 도메인을 확대하는 방안도 연내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초거대 AI의 결합을 통해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맞춤형 AI 로봇 서비스’로 진화할 전략이다.





AI 케어 부문에서는 AI 기술을 활용한 만성질환 중심의 원격케어 서비스를 국내에서 시작한다.

KT의 원격케어 서비스는 간호사, 영양사 등 전문가로 구성된 ‘케어코디네이터(Care Coordinator 케어코디)’가 AI 기술로 만성질환자의 데이터와 상담 기록을 분석해 얻어낸 ‘케어플랜’을 앱(애플리케이션)과 전화로 제시하는 서비스다.

이를 위해 KT는 원격케어 서비스에 적용할 만성질환 관리의 핵심인 ‘식이 관리’를 돕는 ‘AI 푸드 태그(Food Tag)’ 기술을 선보였다. AI 푸드 태그 기술은 한 장의 사진만으로 손쉽게 식단을 기록하고 영양성분을 분석할 수 있는 기술로, 데이터를 입력하는 번거로움을 줄여 더 쉽게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재는 한식 중심의 음식 약 1000종을 정확도 96%로 인식할 수 있는 수준이다.

앞으로 KT는 이 기술에 초거대 AI를 적용해 인식 가능한 음식 종류를 외식·가공식품을 포함한 약 2000종까지 확대한다. 초거대 AI로 사전학습모델을 고도화해 개발 소요 시간을 최소화함으로써 연내에 기술을 구현할 계획이다.

또 KT는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케어를 위한 ‘AI 돌봄케어 서비스’를 TV로 확장한 ‘지니TV 케어’ 서비스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TV 시청 패턴을 분석해 어르신의 이상 상황을 탐지하고 이를 KT텔레캅 관제센터와 지자체 담당자, 보호자에게 상황을 전달한다.

KT는 AI교육을 AI 산업의 한 축으로 삼고 ‘AI 미래교육 플랫폼’을 공개했다.

KT의 AI 미래교육 플랫폼은 디지털 학습도구 기반의 업무 자동화로 교사의 부담을 줄여주며 △교수 설계 자동화 △AI 추천 맞춤형 자료 제작 △학습 진단 자동 분석 등으로 맞춤형 학습 지도가 가능하게 한다. 학생은 AI 학습 성취도 분석을 통해 본인의 학습 수준을 진단하고, AI 맞춤형 추천 교육 콘텐츠로 자신의 수준에 맞는 자기 주도적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KT는 올해 공교육 현장에 ‘AI 미래교육 플랫폼’을 즉시 적용할 방침이다. 지난 2021년도부터 서울시 교육청의 ‘원격수업 지원 플랫폼(NewSSEM)’ 개발과 운영 역할을 수행해 온 KT는 2학기부터 ‘AI 미래교육 플랫폼’을 경기도교육청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후 타 지역 교육청에도 확대해 교육 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할 계획이다. 또한 EBS와 협력해 공교육 최선호 콘텐츠도 제공한다.

앞으로 KT는 국내 교육시장의 AI 적용 확대에 앞장서는 한편 AI 서비스 고도화 및 데이터 분석 역량 강화로 AI 에듀테크 산업 선순환을 위한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한다. 또한, AI 디지털 교과서 등 교육 정책에 맞춘 사업을 확대하고 향후 공교육에 이어 사교육 시장까지 플랫폼 적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송재호 KT AI/DX융합사업부문장 부사장은 “KT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AI 기업으로 그간 축적한 경험과 역량, 인프라와 노하우를 AI 사업에 그대로 적용해 고객중심의 AI 서비스 프로바이더로 자리매김하겠다”며 “KT의 미래 성장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AI 산업 경쟁력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